"PEF, 지난 10년간 기업 구조조정에 기여"
"PEF, 지난 10년간 기업 구조조정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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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사모투자전문회사(PEF)가 단순 재무적 투자를 주요 전략으로 활용하는 등 질적 수준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재무상황이 악화된 기업의 자산매각에 참여해 기업 구조조정에 상당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사모투자전문회사는 2004년 2개로 출범해 현재 277개로 운용 중인 산업으로 성장, 현재 약정액은 51조2000억원이다.

이는 대형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국내 PEF의 주축 투자자 역할을 수행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초반 기관투자자들이 출자를 유보하면서 외국법인이나 금융회사가 출자를 주도했지만 연기금 등이 대체투자 일환으로 PEF 출자를 늘렸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 PEF산업은 PEF 운용자간 운용능력 차별화 등이 진행되는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재 277개사가 등록돼 있으며 PEF 운용실적이 있는 운용자가 재설립하는 PEF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프로젝트 PEF도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대형 연기금들이 PEF 출자를 주도하면서 2010년 이후 프로젝트 PEF 비중이 늘었다. 일부 대형 블라인드 PEF를 제외하고, 투자대상기업과 위험 및 성과를 공유하는 모험자본 성격은 점진적으로 퇴색했다.

지난 10년간 PEF의 총 투자규모는 46조1000억원으로 투자한 회사수는 690개사다. 해외투자는 국내투자와 달리 엄격한 PEF 운용규제를 적용받지 않지만 실적이 저조했다. PEF 투자기업 중 국내기업 수는 지난해 말 90.8%에 달했다.

차입투자를 하는 PEF도 60개에 불과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재무적 투자에 차입자금을 사용하는 경우 투자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양적성장을 거뒀지만 Buy-out 투자보다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주요 투자전략으로 활용되는 등 질적 발전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Buy-out PEF가 아니더라도 재무상황이 악화된 기업의 자산매각 참여 등 기업 구조조정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M&A활성화 방안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모험자본 성격의 PEF 활용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운용자가 많지 않은 만큼 Buy-Out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경영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PEF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 유형을 단순화해 규제를 합리화하고, 운용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사모펀드 제도개편을 추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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