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경제硏 "롯데쇼핑·삼성전기·락앤락 주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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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회장, 사내이사 과다겸직 논란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대신경제연구소가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 기관투자가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다.

9일 오전 대신경제연구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및 코스닥의 주요 400개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에 올라온 주요 의안들을 분석한 '주주총회 의안분석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배구조 관련 업무를 시작했고 최근 대주주 전행이나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빚어지고 있다"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 우리나라 상장사의 배당금이 현저히 낮아 주식시장이 할인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총회 때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는 롯데쇼핑, 삼성전기, 락앤락을 꼽았다.

정성엽 팀장은 "안건2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이 나왔다"며 "신격호 회장의 사내 이사 재선임 안건의 경우 현재 신 회장이11개사 겸직을 하고 있는 만큼 이사회에 충실한 의무 수행이 가능할 것인지가 의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도 6~9개사를 겸할 경우 과다겸직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 팀장은 "배당을 올해 2000억원으로 늘렸지만 배당성향 면에서는 지난해 7.2%, 올해 10.8%를 기록했다"며 "ROE도 4.3%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기도 삼성SDS 지분을 저가에 매각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 팀장은 "K-OTC 시장 기준으로 삼성SDS는 지난해 12월 35만원에 달했지만 삼성전기는 19만원에 공모매수를 진행했다"며 "이사회에서 책임부분이 발생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락앤락에 대해서는 "배당금은 총 2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지만 지난해 주가 수익률이 -50.4%에 달했다"며 "ROE는 전년 대비 상승한 만큼 배당 성향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최근 국내 영업부분 총괄 맡은 분이 책임을 지고 퇴직했지만 이사후보로 올라온 사람 중 하나는 경영지원 총괄을 맡고 있다"며 "중국 매출이 위축되면서 지난해 국내 영업쪽을 담당했던 만큼 회사가 이에 대해 명확히 답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기준으로 12월 결산법인 1742개사 중 317개사가 안건 공고를 마쳤다. 여전히 공고 기한이 18일 전에 공고되고, 73.2%가 셋째주, 넷째주 금요일에 집중되는 등 여전히 촉박하게 주주총회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지배구조연구원 등 타업체와의 차이점에 대해 문 대표는 "지배구조연구원은 학술적, 법률적인 부분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며 "연구소는 직접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주주가치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향후, 대신경제연구소는 정기주총 의안분석 뿐 아니라 기업분할, 인수합병, 영업양수도 등 지배구조 전반적인 이슈에 대한 분석이 담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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