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유럽발 훈풍 vs 대내외 이벤트 경계
[주간증시전망] 유럽발 훈풍 vs 대내외 이벤트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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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 예상, 1980~2030P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시행으로 2000선을 뚫었던 코스피지수가 유럽발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다시 대외변수에 따른 변동성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재차 불거진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회의,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이벤트로 지수가 다시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중국 기준금리 인하와 삼성전자 갤럭시S6 출시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장 중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ECB의 양적완화 기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됐지만,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순매도로 물량이 출회돼 증시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또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는 예상치에 부합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번 주에도 최근 높아진 유로존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지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CB는 9일(현지시간)부터 월 600억유로의 자산 매입을 실시할 전망인데, 이에 유럽계 자금이 글로벌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도 유동성 유입 국가로 선정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중기 추세선인 12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을 거침없이 돌파하며 추세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3월에는 이러한 양적완화 시행에 따른 유로존의 추가적인 경기모멘텀 강화를 기대할 수 있어 글로벌 증시의 주요한 상승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달부터 월간 600억유로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시행으로 유로존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3.7% 늘어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유로존 종합 PMI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완화 시행 전에 이미 주요 경기지표의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덧붙혔다.

김재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주 한국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20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연기금을 제외한 국내기관의 경계매물은 꾸준히 출회되고 있으나,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와 삼성전자 갤럭시 S6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에 힘입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이번 주에도 ECB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실행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측면의 긍정적 효과와 중국 양회 관련 불확실성 제거 등으로 주식시장의 안정적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유럽에서 풀린 유동성이 각 위험자산(신흥아시아 주식, 유럽 하이일드 등)으로 본격 유입되고 있어 코스피지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 중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5730억원 순매수했고, 최대 순매수 국가는 스위스(5,896억원)였는데, 이는 지난 12월과 1월 각각 1조9000억원, 9000억원 순매도 한 후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라며 "해외에 투자되지 못하는 유럽 내 자금은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유럽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대규모 유입되고 있으며, 또 유럽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30% 가량 이 마이너스 금리인 상황에서 유럽 자금은 추가 일드를 쫓아 유럽주식, 하이일드, 해외자산 등으로 더욱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간 잠잠했던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지난 주말에 다시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미국 2월 고용지표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이 임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해 주는 대목"이라며 "특히 미국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5.2~5.5%)에 도달했다는 논쟁이 확산되면서 미국 금리 인상론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주에는 한은 금통위,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 대내 이벤트들도 예정돼 있어 지수에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오는 12일에 3월 금통위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담뱃세 인상 제외시)에 진입해 디플레이션 우려감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등 해외 통화완화 기조가 강화돼 금리인하 압박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컨센서스는 동결이나,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향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 및 물가 지표를 감안할 때, 더 이상 금통위가 대세를 거스르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한은이 공식적으로는 환율전쟁 참여를 선언할 순 없겠지만 최근 글로벌 환율전쟁에 맞서서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2월 금통위 코멘트를 통해 밝힌 것처럼 3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기관의 주식형 펀드 환매로 지수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투신은 이와 상반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 근접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돼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되겠지만, 기관의 순매도 물량으로 인해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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