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폭스바겐 자율주행車 '제아' 전장부품 공급
LG전자, 폭스바겐 자율주행車 '제아' 전장부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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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가 전장부품을 공급한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의 이탈디자인 쥬지아로가 만든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LG전자가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의 이탈디자인 쥬지아로가 만든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Gea)에 전장부품을 공급했다.

이번 협업은 자율주행 차량에 LG전자 전장부품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운전, 원격제어 등을 포함한 자율주행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업체가 보유한 전체 스마트카 특허 가운데 차량 컨트롤 비중이 30%를 육박한다.

이탈디자인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자동차 스타일링 개발 기업으로 폭스바겐 골프, BMW, 람보르기니, 부가티 등 유명 자동차 디자인을 설계했으며, 매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의 콘셉트카를 발표해왔다.

◇사물인터넷부터 디스플레이까지…기술력 총집합

LG전자는 3일(현지시간) 이탈디자인이 제네바 모터쇼 2015에서 공개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제아에 △인포테인먼트 기기(디스플레이) △안전기기(후방 램프 및 카메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관련 부품을 공급했다.

LG전자는 제아 내부의 모든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LG전자가 콘셉트카에 제공한 디스플레이는 6형(15.2cm), 12.3형(31.2cm), 19형(48.3cm) 등이다. 6형 HD 커브드 플라스틱 OLED를 앞뒤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로 활용했으며, 12.3형 풀HD 디스플레이를 계기판과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중앙정보 디스플레이), 보조석 정보용 화면으로 생산했다.

특히 보조석 정보용 디스플레이와 CID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 미래 콘셉트카다운 면모를 갖췄다. RSE(Rear Seat Entertainment, 뒷좌석 디스플레이)는 19형 LCD를 투명 디스플레이로 개조해 보다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차량 안전기기(Safety Device)인 후방 램프와 카메라도 LG전자의 솜씨다. LG전자는 면발광(Surface illumination) LED를 채택한 후방 램프와 제어모듈을 이탈디자인에 공급한다. 또한 기존 차량의 사이드 미러와 리어 뷰미러를 대체하는 측면 카메라와 후방 카메라도 생산했다.

LG전자는 'LG워치 어베인 LTE'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기술도 이탈디자인에 제공했다. LG 워치 어베인 LTE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이 기술을 시연 중이다.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사진=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전장부품 사업 '열매' 열리나

LG전자는 꾸준히 자동차 업계의 문을 두드려왔다. 지난 연말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에 무인자동차의 핵심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긍정적인 사업적 성과도 거뒀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VC(Vehicle Component)사업부 출범을 적극 지원하는 등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구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에서도 자동차 업체들 부스를 집중적으로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VC사업부는 스마트 자동차에 내장된 카오디오 시스템 등 관련 사업에 상당 부분 진출한 상태다. VC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3년과 비교해 20% 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주요 모델에 LG전자 내비게이션이 탑재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전장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과 LG전자의 전장부품, LG디스플레이의 P-OLED 기술력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 202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마곡사이언스 파크에도 전장부품 연구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기술 협업은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전문 디자인 회사와 함께 차세대 스마트카 디자인의 미래를 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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