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커피전문점 포화상태?…폐점 증가세
'우후죽순' 커피전문점 포화상태?…폐점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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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우유를 커피전문점에 납품하는 이 모(38)씨는 최근 울상이다. 이 씨가 거래하는 커피전문점 가운데 4곳이나 문을 닫으면서 거래처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동안 커피전문점들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생길 때는 거래처를 더 못 받는 것이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거래처를 다 돌아도 시간이 남는다"고 토로했다.

'우후죽순'으로 출점을 해온던 커피전문점들의 공격 행보가 눈에 띄게 주춤해진 모습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디야‧카페베네‧엔제리너스커피‧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파스쿠찌 등 커피전문점 6곳 가운데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하고는 폐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폐점의 주된 이유로 계약 만료, 가맹점의 직영점 전환 등을 꼽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개인 사정 등 경쟁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한 몫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커피전문점은 폐점 현황 공개를 꺼리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에만 40곳을 폐점한 할리스커피 측 관계자는 "작년 오픈 매장 수가 2013년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폐점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부각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페점율은 상대적인 비율이기 때문에 오픈 매장이 많으면 폐점율은 하락하고, 오픈 매장이 적으면 반대로 폐점율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커피도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11곳, 17곳, 24곳, 47곳 등으로 폐점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카페베네도 같은 기간 각각 8곳, 27곳, 27곳, 34곳이 문을 닫았다.

다만 이디야와 파스쿠찌는 비교적 폐점수가 적었다. 이디야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7곳, 11곳, 14곳이 문을 닫았으며 파스쿠찌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곳, 8곳, 11곳이 폐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폐점 수가 늘고 있다고 해서 시장포화나 매출 부진 등만을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폐점이 급증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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