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간통죄 이슈에 뜬금없는 '불륜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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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 등 피임기구 업체 주가 급등
판매증가? '글쎄'…"해프닝 불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 전날 간통죄 위헌 판결 직후인 오후 2시 코스닥시장에서는 콘돔업체인 '유니더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일본 도쿄증시에서도 콘돔업체로 유명한 '오카모토' 주가가 급등해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간통죄가 6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엉뚱하게도 증권가에서는 콘돔과 피임약 제조업체 등이 '불륜 테마주'로 인식되며 상한가를 치고 있다. 해당 법 폐지로 인해 피임기구 판매가 급증할 것이라는 근거없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헌재의 간통죄 위헌 판결이 발표되자마자 국내 콘돔시장에서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더스는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312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유니더스는 현재도 7% 넘게 오르며 이틀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유전자 감식업체로 유명한 마크로젠과 디엔에이링크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2.55% 상승한 마크로젠은 현재 5.74% 오르고 있으며 디엔에이링크는 3.09% 상승하고 있다.

이날은 등산복과 속옷, 주류 업체들도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등산이 '불륜 코스'로 인식된 것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속옷업체로 유명한 쌍방울은 현재 주가가 3% 가까이 오르고 있으며 국순당은 1.12% 상승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등산모임 활성화로 유명한 영원무역은 보합권을 보이고 있으며, 등산복업체인 코오롱은 1%대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피임약인 '노레보' 생산업체인 현대약품은 전날 9.74%가 급등했지만 현재는 7.87%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 준비 중인 경동제약도 전날 오후 2시가 넘어 2.23%의 상승세를 탔지만 다시 주가가 1.39% 빠지고 있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딱히 테마주가 없던 찰라에 간통죄 위헌 결정이 나면서 투자자들이 이들 업체에 주목한 것 같다"며 "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따른 '해프닝'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들도 간통죄 폐지 판결에 따른 주가 급등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유니더스 관계자는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건 주주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지만, 간통법 폐지로 인해 수요가 올라가 실적개선에 보탬이 될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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