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부족' 참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결국 포기
'현금 부족' 참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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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존 전경. (사진=참존)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화장품 기업 참존이 임차보증금을 내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참존은 지난 23일까지 납부해야하는 임차보증금 277억원을 내지 못해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참존의 낙찰자 결정을 취소하고 해당 구역에 대한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총 12개 구역 중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했던 4개 구역은 전부 유찰됐다.

참존은 지난 11일 매출 세계 1위 공항 면세점인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참존 측은 인천공항면세점 화장품 판매 운영권을 위한 임차료 명목으로 2000억원 가량을 제시했다. 연매출이 700억원에 불과한 참존이 5년치 임차료로 2000억원을 써낸 것이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참촌 측은 면세사업 유치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25일 참존 관계자는 "11일 입찰 결과 발표 후, 23일까지 임차보증금을 내야 했는데 설 연휴 등이 끼어 있어 영업일수 자체가 며칠 되지 않았다"면서 "결과적으로는 현금을 확보할 여력이 부족해 탈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참존 측은 일단 재도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더불어 입찰보증금으로 낸 100억원도 돌려받지 못한다. 이 돈은 국가에 귀속된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자금 여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면세점 사업에 끌어들이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면세사업은 판매할 물건을 운영권자가 전량 매입해 판매하는 구조라 현금 여력이 충분해야 한다.

또 감당해야 할 물류비용도 만만치 않고 수준 높은 서비스 및 사후관리 등의 유지비용까지 겹쳐 중소·중견기업들은 이 사업에 진출했다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때문에 결국 중소·중견기업 구역에 배당된 4개 인천공항 면세사업 운영권 역시 대기업에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하나투어와 토니모리 등으로 구성된 10개 기업 컨소시엄 에스엠이즈(SME’S) 듀티프리, 동화면세점 등이 아직까지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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