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전 LOI 마감…후보자 면면은?
금호산업 인수전 LOI 마감…후보자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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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산업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유력 후보군 대거 불참…호반건설 참여
박삼구 회장 유리한 고지…자금력 의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호반건설이 결국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롯데, CJ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을 일단 이름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5개 안팎의 후보자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했다.

호반건설을 비롯해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미레에셋, 신세계그룹 등이 LOI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등의 지주회사 격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100%), 에어부산(46.00%), 금호사옥(79.90%), 아시아나개발(100%)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이들 계열사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금호산업 인수전에 기업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의 매각가가 8000억~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예상보다 금호산업 인수전이 치열해지면서 1조원 이상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인수전에 가장 유리한 고지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점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사재 3300억원을 털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대가로 입찰 최고가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장받았다.

박 회장 역시 금호산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문제는 보유 현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박 회장이 동원 가능한 현금 자산액은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 등 '백기사'의 도움을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동안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온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부터 기업 M&A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금호산업은 토목과 도심재생사업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재무제표상 현금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5000억~6000억원가량은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추후 미래에셋과 연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금호산업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는 호반건설은 지난달 말 딜로이트 안진과 금호산업 인수 컨설팅 계약을 맺으면서 인수전 참여가 일찌감치 예상된 바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호반건설의 자체 주택사업 노하우와 금호산업의 토목공사 역량이 합쳐질 경우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인수에 관심을 없다고 경계하던 신세계그룹도 참여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 극대화 측면에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신세계는 금호산업 인수를 오래전부터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을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서다.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가 항공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 유통업과의 시너지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백화점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임차인 금호터미널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신세계 품으로 들어온다. 광주신세계백화점은 앞서 2013년 금호터미널과 20년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서 5270억원의 보증금을 낸 바 있다.

한편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삼성그룹, 롯데그룹, CJ그룹, 미래에셋그룹, 애경그룹, 금호석유화학 등은 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CJ와 애경은 SI로 참여할 가능성마저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호텔·유통·건설 등 금호산업이 지배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 및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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