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초등학생 사교육비가 가계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사교육 실태와 지출비용 등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62.7%)이 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자녀 1인당 월 평균 37만원을 지출했다. 저학년(1~3학년)의 경우는 약 32만원, 고학년(4~6학년)은 43만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대상자의 74%가 월 가계소득에서 자녀의 사교육비가 10% 이상 차지한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10%초과~20%이하 39.0% △10%이하 26.0% △20%초과~30%이하 22.6% △30%초과~50%이하 11.1% △50% 초과 1.3% 순이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사교육비중 영어가 7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수학이 54.8%, 음악 37.6%, 체육 32.9%, 국어 22.2% 등으로 집계됐다.
또 학부모들의 41%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사교육을 시작한 경우(25.2%)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66.2%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에 사교육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횟수는 △주 3~4회 37.9% △주 5~6회가 33.6% △주 1~2회 18.5% △매일 10.0%에 달했다. 결국 초등학생의 52.7%는 사교육 때문에 하루 평균 자유시간이 2~3시간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들의 75%가 사교육의 증가 원인으로 '경쟁위주의 사회구조'를 꼽았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는 62.2%가 '경쟁위주의 교육·입시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공교육 중심 입시제도 강화 49.1% △특기계발을 위한 다양한 방과 후 학교 확대실시 40.6% △다양한 전문교사 수 확충 34.9% △진로·직업교육 강화 28.3% 등의 개선방안을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에도 10명중 9명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조사대상자 중 68.3%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컴퓨터·IT(26.6%), 체육과 과학(각각 19.9%), 영어(18.6%), 미술(15.9%), 음악(13.7%)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측은 가계부담 경감 등을 위해 이용자 만족도가 높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의 다양화와 질적 향상, 성공사례에 대한 홍보를 통해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