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지갑 열렸다…고가 설 선물세트 '선방'
닫혔던 지갑 열렸다…고가 설 선물세트 '선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황제굴비세트(50만원)와 횡성아씨 한우세트(75만원) (사진=이마트)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판매 두드러져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내수경기 침체로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설 명절 일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가 선물세트 판매는 부진했던 가운데, 고가 제품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동안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와 수산세트 등 프리미엄 상품군이 상대적으로 잘 팔렸다. 이에 따라 전년 동기간 대비 고가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58.3% 신장했다.

이는 설을 앞두고 인기있는 상품이 품절돼 구매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던 소비자가 사전에 물량을 구매해 수요가 몰렸다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특히 3~5만원대 중저가 상품과 10만원이상 고가 상품군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3~4만원대 상품은 전년 대비 15.9%, 4~5만원대 상품은 18.5%, 한우와 수산세트 등 10만원 이상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7.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불황에도 명절에는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고가 선물세트의 매출이 늘어 전체적으로 3.4% 매출 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중·고가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실제 3~5만원 미만인 상품군의 경우 전년 과 비교해 4.1%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5~10만원대 미만 상품군은 18.8% 신장했다.

해당 상품군의 매출 구성비도 지난해 대비 늘었다. 3~5만원 미만은 지난해(34.0%)보다 1% 늘어난 35%, 5~10만원 미만 상품군은 지난해(19.1%)보다 3.4% 늘어난 22.5%로 나타났다.

3~5만원대 판매량 기준 1위 상품은 '동원 튜나리챔 100호(4만6800원)'였으며 5~10만원대 1위 상품은 '청정원 L행복 2호(5만2800원)'가 차지했다.

반면 1만원 미만과 1~3만원 미만 상품군의 경우 각각 12.6%, 4.5% 역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황이라고 무조건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찾지 않고, 하나를 사더라도 제대로 된 상품을 찾는 수요가 고가 선물세트로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중저가 상품군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3만원 미만 상품군 매출 비중은 37.8%, 3~5만원 미만은 30.6%를 기록했다. 한우와 갈비세트 등이 포진된 10만원 이상 매출 구성비는 14.2%에 그쳤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