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이주열 "개별국 통화 흐름 예의주시"
[일문일답] 이주열 "개별국 통화 흐름 예의주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은 금리 정상화 시기를 저울질 하고, 그 외 많은 나라는 완화정책을 펴고 있어서 달러강세, 여타 통화 약세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개별국 통화의 움직임도 중요하기 때문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위안화와 원화 환율은 엔화와 유로화 대비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고 그 결과 대일 수출은 지난해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 1월 대일, 대유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일문일답 내용.

▲ECB 통화완화 이후 각국이 금리완화 같은 추가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전쟁이 일어났다는 해석이 있다. 어떻게 전개됐을 경우, 한국도 영향권에 들어간 것이라고 보는지. 원달러 약세이긴 한데 유로화 대비 강세인데 이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있다고 보는지?

- 많은 나라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조치를 취하는 배경을 보면 침체된 경기 회복세를 높이고 디플레 압력을 방지하기 위해서 통화완화정책을 폈다. 그 결과로 환율에 영향을 주지만 각국 통화완화 정책을 환율전쟁으로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두가지 질문했지만 다 연결된 걸로 보고 답변하겠다. 각국 통화정책 보면 미국은 다시 금리 정상화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고, 그외 많은 나라는 완화적인 정책 펴고 있어서 상반된 움직임 보이다 보니 달러강세, 여타 통화 약세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인지는 종합적으로 보면 실효환율로 평가하는 게 맞다. 그렇지만 전체도 그렇게 평가한다고 할지라도 개별 국 통화의 움직임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유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보는 게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되겠다. 위안화와 원화 환율은 안정적이지만 엔화와 유로화 비해서는 큰 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대일 수출은 지난해 이미 마이너스 돌아섰고, 새해 들어서도 한 달 간의 실적을 놓고 속도는 이르지만 대일, 대유 수출이 지난 1월 큰폭으로 감소했다. 저희들도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원화강세 현상을 예의주시해서 지켜보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

▲어제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을 안 하는 것으로 발표했다.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통화스와프라는게 비상시를 대비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한은에서는 어떤 대책이 있는 것인지, 한-중, 한 호주 스와프가 유지되고 있지만 다른 기축통화들과 스와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 한일 통화스와프를 연장 안하기로 한 것은 안정적인 금융시장 상황과 건실한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한 결정이다. 외환건전성도 양호하고, 특히 36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이 금융안정, 경제 여건면에서는 연장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그 배경에는 저희들이 역내 다자간 금융안정망이라고 할 수 있는 CMI 재원 확충된 점도 고려했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때 외환 면에서의 어려움을 겪었을 때 한미 스와프 체결했듯이 경제여건이 안 좋게 돌아간다면 외환시장 여건이 어렵게 돌아간다면 적극적으로 또 통화스와프 체결에 나설 상황이 되겠다. 다만 현재 여건, 그리고 앞으로 시계를 넓혀보더라도 당분간은 저희들이 그런 외환 여건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세계 각국이 금리를 내리거나 통화완화 정책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계속 동결 유지하면 상대적으로 긴축 기조로 접어드는 거라는 분석이 있다. 다른 나라 통화 완화 상관없이 완화라고 판단하고 있는지. 통방에서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는데, 수정경제전망에는 양호하게 성장할 거라는 전망과 달라진 부분이 있는 건지?

-  다시 반복을 한다면 각국 통화정책의 상반된 움직임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강세, 여타통화 약세로 나타남.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에 대해선 원화가 강세를 띄게 된다. 좀 전에도 말했습니다만 각국별로 상이한 여건에 따라 정책을 펴고 있다. 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 나라를 보면 성장세 미약하고 물가가 제로에 근접하는 나라들이 통화완화정책을 하는데 그에 따른 환율 변동을 갖고 상대적으로 긴축적이다 판단하는 것은 일률적으로 볼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다음에 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사실은 전망을 1월에 내놓을 때, 3.4%를 전망하면서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좀 나아지지 않겠는가. 분기별로 1%대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 달 지났기 때문에 한 달 흐름을 가지고 내놓은 전망을 수정할 만한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보고 있다. 저희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다.

저희들이 통화가 완화냐 긴축이냐 상태를 보는 여러가지 지표가 있는데 실질금리수준으로 본다거나 통화량이라던가 금융상황 지수 등이 있다. 저희들이 여러가지를 보더라도 현재 통화정책이 기조가 실물경기를 제약하는 수준은 전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 지난해 두차례 금리인하 이후 가계대출, 부동산 시장 가격 및 거래량, 코스닥 주가, 코스피 주가. 자산시장 쪽에서 회복세가 이어지거나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것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ECB 통화정책 완화가 실물 경제에는 긍정적인지, 부정적이라고 보는지?

-자산가격을 보면 주식이나 부동산은 좀 다른데 주식시장을 보면 현재 주가는 크게 상승하지 않고 일정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통화완화 정책을 편 나라, 경기회복세가 강한 미국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저희들 아직 주가 회복세는 미흡하다고 그렇게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정부 여러가지 활성화 조치에 힘입어 거래량도 늘어나고 거래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가격도 큰 폭은 아니지만 소폭 상승하고 있는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약한 걸로 보고 있다. 구조적인 요인, 고령화나 가계부채 문제 등 구조적인 요인에 그렇게 판단하고 있어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는 미약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임을 보일 지 속단하기 어렵고, 이것도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 ECB 완화 정책에 따라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우리에 주는 영향을 어떻게 보느냐. 우선, ECB 완화 정책으로 유로화 약세를 보여서 수출에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선 수출에 부정적 영향 주는 건 사실이고, 지난 1월 수출을 보면 대 EU 수출이 큰 폭으로 마이너스였는데 환율 영향도 부분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부정적이긴 하지만 EU 확대 완화 정책에 따라 유로 경제가 살아난다면 회복세가 높아진다면 중장기적으로 보면 우리경제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IMF가 한국 경상수지 흑자를 감안하고, 6개월 지표 감안해서 2분기 내에 행동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4분기 GDP 안좋았는데 2015년 경기에 대해선 비관적이지 않다고 봤는데 여전히 유효한지?

-실질실효환율 말씀하셨는데 실질실효환율은 기준시점을 언제로 보느냐, 어떻게 추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언급시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언급한다. 저희들이 보기에는 달러가 강세였지만 여타 통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에 실질실효환율은 다소 절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러 지표가 안 좋은데 그래도 여전히 경기가 나쁘지 않다고 보느냐 그 질문인데 한달간 1월달 지표는 여러가지 해석을 요한다. 계절적 요인이나 설 연휴가 1월이나 2월에 있느냐에 따라서 한달 수치 갖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우리 경제에 성장을 둘러싼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고, 불확실성이 부분적으로 해소된 측면도 있고 해서 전체적인 리스크가 어떻게 작용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해 8월 금리 인하 결정 이후 6개월 정도가 지났는데 실물경제 진작 효과가 미미하다, 금리 인하 안했으면 경기가 악화됐을 거다라는 의견이 분분하다. 작년 하반기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 금리인하가 실물에 영향을 주기까지는 적어도 2-3분기는 소요되고 있다. 작년 8월과 10월 금리 내렸는데 저희들이 금리 인하 첫번째 시작이 되는 금융채널, 금융경로는 작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경로나 신용경로, 시장경로 등. 매매대출도 견조하게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동을 하고 있다고 본다.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가 있는데 두차례 50bp를 내렸기 때문에 소비나 투자에는 분명히 효과를 미칠 걸로 본다. 효과에 크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 워낙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고, 경제주체 심리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일 뿐만 아니라 구조적 요인이 과거보다 더 심화됐기 때문에 금리가 실물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더 제한적이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