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낮은 투자성숙도는 개미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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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숙도요? 예나 지금이나 테마주에 휩쓸리거나 몰빵 투자가 많은게 현실이죠"

모처럼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닥지수가 6년 8개월 만에 600선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 연초에는 정부의 정책 기대감으로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전례가 많았지만, 올해에는 '핀테크'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 양상이다.

최근 들어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빚을 내서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도 자연스레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문제는 이들이 투자한 종목의 상당수가 실적이나 기업들의 구체적인 공시 등이 아닌 단순히 정책에 대한 기대감 또는 분위기에 따라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 증권 방송사에서 활용된 '종목선정이요? 대충 차트보고 하는데요. 제가 공부과는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냥 제 방식대로 투자하겠습니다.'라는 문구처럼 말이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코스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역사적으로 대다수의 과열 종목 뒤에는 '작전주' 세력이 있다는 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같은 과열을 막을 뚜렷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암묵적으로 방치하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정부는 정책 이슈로 주가부양에 힘을 싣고 있고, 증권사들 역시 "투자자 본인이 직접 투자하겠다는 데 막을 도리가 없다"는 답변 뿐이다.

특히 주식거래 수수료로 먹고 사는 증권업계로서는 모처럼만에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증가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전처럼 '오는 고객 안막고 가는 고객 안막겠다'는 식의 발상으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되찾기 어렵다. 시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투자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라는 책무는 투자과열 국면에서 더욱 절실하다. 주식시장의 낮은 투자성숙도는 개인투자자들만의 몫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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