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율 '사상최고'…KDI "전세값 더 오른다"
아파트 전세가율 '사상최고'…KDI "전세값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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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4분기 전세값 3%↑…전세가율 70%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작년 4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셋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거래량이 늘고 매매가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2014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실질 주택 전셋값은 전년대비 3.0% 상승했으며 매매가는 1.3% 증가했다. 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아파트 전세가율은 70%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은 평균보다 낮은 67.6%를 기록했고 부산도 69.6%로 전국 평균을 하회했다. 반면 대구(75.4%), 광주(78.2%), 대전(71.0%), 울산(72.0%)은 평균보다 높았다.

KDI는 "최근 전셋값 상승은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발생하는 전세의 기회비용(전세보증금×금리)을 보전하기 위한 시장의 조정과정으로 해석된다"며 "전세가율 상승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의 매매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 수도권 전셋값이 전년대비 3.7% 상승하며 비수도권(2.4%)보다 상승세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셋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KDI는 올해 1분기 전셋값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의 올해 1분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이 2000년 이후 분기 평균(3만7607가구)을 크게 하회하는 1만9549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000년 이후 분기 평균(1만1504가구)에 비해 크게 적은 2199가구로 예정돼 있다.

한편 매매가와 주택거래량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전국의 실질 주택매매가는 전년대비 1.3% 올라 전분기(0.8%)보다 상승세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29만1555건)은 8.6% 증가했다. 이는 2006년 이후 분기 평균(22만4557건)보다 30%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총 주택매매거래량은 100만5173건으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다. 이 같은 거래 규모는 2006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4분기 수도권만 보면 13만5568건으로 전년대비 9.5% 증가했다.

KDI는 지난해 4분기 주택시장에 대해 "전반적으로 개선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총평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금융 규제 완화와 취득세의 항구적 감면 등으로 부동산시장의 심리가 회복된 것이 거래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월셋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년대비 2.3%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월대비로도 전월과 유사하게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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