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톨사이즈와 500원 차이"…스타벅스, 억지춘향식 가격표기
"숏, 톨사이즈와 500원 차이"…스타벅스, 억지춘향식 가격표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스타벅스의 개선된 숏 사이즈 표시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숏사이즈 표기누락 논란에 '가격차' 기재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최근 국내에서 메뉴판에 숏 사이즈를 표기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가 관련 부분에 대해 개선책을 내놨지만, 억지춘향식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 현저하게 작았던 문구의 글자크기를 키우기는 했지만, 숏 사이즈의 실제 가격은 누락한 채 '톨(tall) 사이즈와 500원 차이'가 난다는 사실만 명시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10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기존 보드 메뉴판 하단에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로도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를 지난달 29일부터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톨 사이즈와 가격차이:500원)'이라는 문구로 바꾸고 활자 크기를 키웠다.

또 스타벅스는 지난 2일 이후 종이 메뉴판 운영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가 운영하고 있는 종이 메뉴판에 60여 가지 음료의 숏 사이즈 가능 메뉴를 별도로 표기했고, 지난 9일부터는 종이 메뉴판이 있다는 사실을 계산대 앞 작은 보드에 안내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아이스나 프라푸치노 음료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숏 사이즈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적용이 안되는 음료를 각각 표기하는게 번거로워 '따뜻한 음료는 숏 사이즈 가능'이라는 문구를 별도로 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식(小喰)하는 문화가 형성된 일본을 제외하고 전 세계 66개국 매장에서 모두 숏 사이즈 메뉴 표기는 하단에 동일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가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지난달 27일 서울YMCA시민중계실이 회사 측을 고발하고 숏 사이즈 메뉴 표시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시민중계실에 따르면 스타벅스 미국 등 일부 해외 매장에서는 숏을 포함한 톨, 그란데, 벤티의 음료 가격을 모두 메뉴판에 표시하고 있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타벅스의 새 숏사이즈 표기에 대해 '적법' 판정을 내린 상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식품접객업자 준수사항' 중 가격표 표시 관련 규제는 가격을 명시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에 가격표 표시 형식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며 "스타벅스 새 메뉴판에 숏사이즈 관련 안내 글씨 크기가 나머지 메뉴판 글씨와 비슷하기 때문에 내용을 소비자들이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