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그리스 이슈에 연일 '롤러코스터'…전망은?
코스피, 그리스 이슈에 연일 '롤러코스터'…전망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렉시트 불안감 증폭" vs "분위기 반전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시장은 그리스 상황에 따라 롤러코스터 흐름을 연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 증시 흐름은 그리스 구제금융 여부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렉시트(Grexit.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대로 그리스의 부채 상환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존 탈퇴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하며, 신용등급 하향조정 감시대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의 집권당인 시리자가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거부한데 따른 조치다.

최근 그리스는 시리자 당이 집권하자마자 기존 긴축 정책과는 상반되고 동시에 트로이카 구조개혁에 반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그들이 내놓은 정책은 긴축 철회 및 재정지출 확대, 기존 채무의 명목성장률 연동 국채 스왑, ECB(유럽중앙은행) 보유분의 영구채 전환, 브릿지 금융을 위해 단기 국채 발행한도 100억 유로 상향 요구 등이다.

이러한 시리자의 반 긴축 정책들이 나오자, 그리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트를 타자, ECB는 즉각적인 강경 조치에 나섰다. 지난 4일 ECB는 MRO, LTRO 등에서 그간 예외적으로 인정해주던 그리스 국채의 대출 담보물 인정을 오는 11일부터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그리스 국채를 담보로 자금조달을 해 왔던 그리스 은행들의 자금경색이 심화됐다.

이로 인해 S&P는 그리스 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으며, 무디스는 'Caa1'을 유지하되 향후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 검토대상으로 변경했다.

현지시각으로 오는 11일 유로전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그리스 채무 관련 긴급 임시 회의, 12일 EU 정상회의 등이 예정돼 있다. 그리스의 협상관련 각종 노이즈의 증폭 속에서 전문가들은 그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으로 유로화 및 주가 약세에 배팅을,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화 및 주가 강세, 그리고 FTSE 기준으로 PBR이 0.37배까지 낮아져 있는 그리스 은행주에 베팅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의 협상과정이 쉽지 않아도 그리스의 긴축재정 완화와 함께 만기 연장 및 경제성장률에 연동된 부채 상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인한 파국이 그리스와 유로존 모두에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협상 방안이 구체화될수록 글로벌 유동성이 리스크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에 세계 각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그리스발 우려와 관련해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재부각된 그리스 리스크는 최근 중국 지준율 인하라는 호재성 재료를 희석하는 양상"이라며 "유가의 바닥 확인과정이 가시화되는 만큼 당분간 증시는 그리스 리스크 해소 과정에서 보여지는 노이즈에 연동될 공산이 크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