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카드채 매입 '할까 말까'
저축銀, 카드채 매입 '할까 말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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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고금리 '매력적'...유동성 위기 심각성 반영
카드업계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들이 카드사들이 신규 발행한 CP 매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요즘 증권사 직원들로부터 카드사 CP 매입 의뢰를 많이 받는다”며 “금리가 매력적이라 매입 여부를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某 카드사가 발행한 CP의 금리는 8%로 유동성 위기 전 금리인 5%대보다 3% 가량이나 높다. 이에 저축은행 관계자는 “몇 개월 전만 해도 은행 등 1금융권만 상대하던 카드사들이 저축은행까지 찾는 것으로 봤을 때 생각보다 유동성 위기를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카드사 CP는 매매가 활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한 달째 빈사 상태로 거래량이 극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패닉 상태는 벗어났지만 그래도 카드채의 경우에는 일부 개인투자자들만 단기 소액으로 매매하는 형편”이라고 시장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카드사의 자금 조달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某 저축은행이 증권회사로부터 제안 받은 물량은 수십억 정도. 매입을 제안 받은 담당자는 신규 물량을 200억에서 300억으로 추정했다. 이 담당자는 “카드사들의 1/4분기 실적 발표가 늦춰지고 있고 1분기에 쌓은 충당금만 해도 지난 해 전체 충당금의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봤을 때 매입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봤을 때 카드사들이 문을 닫을 확률은 낮지만 그래도 선뜻 손이 나가지는 않는다”며 “실제 거래되는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당분간 카드사들은 저축은행에서조차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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