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작년 중도상환수수료 2825억 챙겨
시중은행, 작년 중도상환수수료 2825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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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32%↑ '역대최고'…누적금액 1조2787억원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해 7개 시중은행의 대출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282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4년 은행별, 연도별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현황'에 따르면 국내 7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외환)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매년 증가했다.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은 2010년 2142억원에서 지난해 2825억원으로 31.9% 늘었고, 누적금액도 1조2787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324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2334억원), 신한(231억원), 하나(1658억원), NH농협(16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최근 5년간 20억원에서 107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중도상환수수료 전체 수입의 67%(1896억원)는 가계 중도상환수수료로 구성됐다. 최근 5년 동안 가계 중도상환 수수료 비중 역시 64.9%(8296억원) 수준이다.

신 의원은 "은행들은 대부분 1.5%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12년 전 고금리 때 책정된 금리 그대로"라며 "정부가 가계부채 질적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대출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데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려면 서민들은 은행에 중도상환수수료를 지불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이 지난 2013년 5월에 중도상환수수료 관련 TF를 만들어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7개월 동안 수수료율 인하를 검토키로 한 것은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밖에 없었다.

이 밖에도 공기업인 주택금융공사의 중도상환수수료 수입이 시중은행과 같은 1.5%로 높았다. 주택금융공사는 보금자리론, 내집마련 디딤돌 상품 등을 통해 최근 5년간 3186억원의 수수료 이익을 냈다.

신 의원은 "금융위가 아무리 고정금리 전환을 유도해도 당장 중도상환수수료를 낼 여력이 없는 서민들은 한 푼이라도 아끼려 변동금리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며 "진정으로 가계부채의 질적 개선을 원한다면 시중은행의 중도상환수수료율부터 개선할 수 있도록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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