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은 전자금융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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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인터넷 계약 ‘유명무실’...업계 전자거래 감소추세

은행, 증권, 신용카드의 전자금융서비스 이용이 계속적으로 활성화되는 반면 보험업계에선 여전히 전자금융이 안착되지 못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회사의 1사분기 전자금융취급실적이 금융권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보험사의 경우 인터넷을 통한 보험계약이 체결건수와 금액에 있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19개 은행의 전자자금이체금액은 1,820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70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체거래 건수는 4.0% 감소한 9억1,900만 건이지만 여전이 총 자금이체 건수의 76.3%를 차지해 은행의 전자금융이 여전히 독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로별로 살펴보면 은행 전자금융 중 인터넷 뱅킹이 81.1%(1,475조원), CD/ATM이 9.7%(177조원), 폰뱅킹(162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자금융가입자 수는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해 1억5,500만 명으로 CD/ATM (9,639만4,000명) 폰뱅킹(2,878만9,000명) 인터넷뱅킹(2,733만3,000명) 모바일뱅킹(213만7,000명)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인터넷뱅킹 가입이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판교 신도시 등 온라인 주택 청약을 위한 공인인증서 발급 가입자가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온라인 증권거래 대금은 전분기 대비 15.1% 증가한 1,532조원으로 전체 증권거래대금의 65.1%를 차지했다.

특히 온라인 선물, 옵션 거래 대금이 각각 197조원 3.6조원 증가해 다른 부분보다 비교적 큰 폭 증가했다.
신용카드거래 건수는 5.2% 증가한 4,900만건, 이용금액은 0.6%증가한 16.7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 거래금액 82.4조원의 20.3%를 차지하는 수치다.
 
■ 보험 인터넷 계약 ‘유명무실’
반면 보험업계의 경우 오히려 전자금융거래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보험계약은 68억원, 3만 2,000건으로 전분기 대비 거래금액 99억원, 건수 2,400만건이 감소했다.

전체 보험계약에서 인터넷 보험 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 0.2%, 금액기준 0%로 아직도 보험업계에선 자동화를 통한 편한 계약보다 대면 계약이나 창구 계약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처럼 전자금융활성화 분위기와는 반대로 보험업계의 인터넷 계약이 감소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스템 미비와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고객이 인터넷 상으로 계약을 하기 위해선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받아야 하는데 약 1만원 선의 저렴한 보험이 이같은 시간을 감수하는 데 매력을 끌고 있지 못한다는 업계의 시각이다.

또한 보험 계약을 위해선 절차상 최종적으로 자필서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자금융을 통해 전자 서명을 제출했다 하더라도 팩스나 기타 경로를 통해 다시 자필 서명을 제출해야 하기에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다는 것.

또한 전자서명을 했다 하더라도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은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보험 계약은 상담을 거친 후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담 자체가 전자금융거래를 통해선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사의 경우 대면계약, 전화계약 등이 주를 이뤄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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