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농축액, 기능·성분 같은데 가격은 '최대 7.4배'
홍삼농축액, 기능·성분 같은데 가격은 '최대 7.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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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만7083원~최대 27만5500원 '천차만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건강기능식품인 홍삼농축액이 기능과 성분이 동일해도 가격차이는 최대 7배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표성분(품질관리를 목적으로 정한 성분) ▲안전성(세균수, 대장균군, 중금속, 잔류농약) ▲고형분 ▲첨가물(보존료, 색소) 등의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홍삼농축액 20개 제품 가운데 1개 제품은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 합의 함량이 표시량의 8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진세노사이드 Rg1, Rb1, Rg3의 합은 3.20mg/g으로 표시량(5mg/g)의 64% 수준으로 나타나 80% 이상인 시중 홍삼제품의 식품 기준 및 규격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나머지 19개 제품은 진세노사이드 합의 함량이 표시함량 대비 82%~203.7%로 표시 허용 오차 범위인 80%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100g당 제품별 가격은 최소 3만7083원에서 최대 27만5500원으로 최대 7.4배 차이가 벌어졌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천지양 고려홍삼골드(제조원: 대동고려삼)'가 가장 저렴했고,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제조원: 한국인삼공사)'가 가장 비쌌다. 정관장 홍삼정 마스터클래스는 원료삼으로 '지삼'을 사용하나 제품의 기능성 내용은 다른 제품과 동일했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판매가격과 온라인 최저 가격 조사 결과 PB 3개 제품을 제외한 17개 제품은 최저 5%에서 최고 58%로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PB제품인 롯데마트의 '통큰 홈상점'과 이마트의 '4년근 홍삼정', '6년근 홍삼정'은 각각 9만원/ 4만5000원/ 9만9000원으로 할인 전과 오프라인 판매가격이 동일했다.

세균수와 대장균군 검사 결과 20개 홍삼농축액 제품 모두 세균수 '불검출' 또는 기준 이내, 대장균군은 모두 '음성'으로 적합했다. 또 납이나 카드뮴, 비소 등의 중금속도 허용기준 범위 내로 나타났고, 수은은 불검출 됐거나 정량한계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더불어 보존료(안식향산, 파라옥시안식향산, 데히드로초산, 소르빈산, 프로피온산)와 카라멜 색소도 20개 제품에서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윤명 소비사시민모임 처장은 "소비자들은 막연히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선호하기보다 제품의 가격과 섭취 용이성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며 "홍삼의 지표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합의 함량이 높다는 것을 통해 그 성분의 함량이 높다고 판단할 수는 있지만, 제품 전체 품질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속적인 할인행사는 오히려 제품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신뢰저하를 야기하므로 제조업체 및 판매업체는 제품의 가격을 정할 때부터 적정한 수준으로 책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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