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물산 '성장판' 닫혔나?…증권사 눈높이↓
삼성重·물산 '성장판' 닫혔나?…증권사 눈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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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도 '보유'로 줄줄이 하향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실적 발표에 나선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부정적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데다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미지수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 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조778억원, 영업이익 1017억원, 당기순이익은 413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간 시장 눈높이를 크게 하회한 수치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3조4646억원, 영업이익 1784억원, 당기순이익 1359억원이었다. 증권사 평균 실적 추정치와 실제 발표와의 괴리율은 각각 11.16%, 43%, 69.57%이다.

이는 주력사업인 '드릴쉽'의 공정 차질이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2년 이하의 수주 잔고로 오는 2016년까지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날 증권사들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에 나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력선종인 드릴쉽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며 "드릴쉽 매출비중 감소의 영향은 올해 하반기부터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는 2016년에도 수익성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한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목표주가도 2만1000원으로 기존(2만3000원)보다 8.7% 내렸다.

LIG투자증권도 목표가를 2만원으로 하향 조정함과 동시에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수주가 70억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40억달러까지 감소했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신규수주는 수주잔고의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향후 매출액 감소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82억원으로 시장예상치(1888억원)에 다소 부합했지만 530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기록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1309억원이었다.

이는 건설 및 상사 양 사업부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 상회했으나, 사우디 쿠라야IPP와 인천 옥련 주택사업 등 국내외 현장에서 잠재손실 2645억원 반영돼 순이익이 적자 전환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삼성물산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삼성물산의 실적 부진은 주택 매출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민자발전(IPP) 공사 지연 등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 건설부문 매출이 14조9000억원에 미달했기 때문에 전년에 이은 성장세 지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건설 신규수주 축소 및 상사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해, 올해 순이익 추정치를 6% 하향조정했다"며 "이에 따라 목표가도 기존 8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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