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1위' KT렌탈, 새 주인은 누구?
'렌터카 1위' KT렌탈, 새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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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한국타이어 등 최종 입찰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올해 상반기 최대 인수합병(M&A) 매물 중 하나인 KT렌탈의 매각 본입찰이 28일 마감됐다. 총 6곳의 참여 업체 중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등 연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업체의 인수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마감된 KT렌탈 본입찰에서 SK네트웍스·롯데그룹·한국타이어, 에스에프에이, MBK파트너스-IMM PE 컨소시엄·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등 총 6곳이 참여했다.

당초 예비입찰을 통과했던 업체는 9곳이었으나 본입찰을 하루 앞두고 효성, 일본계 금융사인 오릭스가 입찰을 포기했다. 또 각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MBK와 IMM 등 재무적투자자(FI) 2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최종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6곳으로 압축됐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6%를 차지하는 업계 1위 업체로, 2위인 AJ렌터카(13.4%)와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2013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6% 늘어났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렌터카 사업을 운영 중이며, 통신장비 대여, 중고차 매매, 캐피탈 등 연계 사업도 활발하다.

이번 매각은 KT가 그룹 구조조정 차원에 따라 계열사인 KT렌탈의 보유 지분 58%와 교보생명 13.2%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42%를 포함해 KT렌탈 전체 지분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는 KT렌탈의 매각 금액이 약 7000억∼8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인수경쟁이 과열됨에 따라 인수 가격은 1조원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최종입찰에 참여한 업체 중 렌터카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SK네트웍스의 경우 KT렌탈, AJ렌터카, 현대캐피탈 등 상위 3개 업체에 이어 4위에 머물고 있어 KT렌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갈 수 있다. 자금 동원력도 우세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동에 신사옥을 매각해 현금 3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1조원 이상 보유한 상태다.

한국타이어도 최근 타이어 시장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자동차 부품 등 연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한앤컴퍼니와 함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라비스테온공조의 지분 19.4%을 인수한 바 있다.

자금력 확보가 관건이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시 1조972억원을 썼다. 부족한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KT렌탈 인수전에는 아트라스비엑스와 손 잡았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성 자산은 각각 7083억원, 2002억원이다.

KT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실사에 이어 주식매매계약 체결까지는 3∼4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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