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진짜진짜·씨빼테?…'네이밍 마케팅' 치열
화장품이 진짜진짜·씨빼테?…'네이밍 마케팅'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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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진짜 산뜻한 제주 탄산 H2O 클렌징 워터.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네이밍 마케팅(Naming Marketing)'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킨·로션은 물론 메이크업 제품까지 그 종류와 브랜드가 너무 많다보니 일단 소비자의 눈길을 먼저 끌어야 제품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비 불황과 극심한 경쟁으로 화장품 시장이 무한경쟁에 이르자 독특한 이름의 네이밍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진짜진짜 촉촉한 제주탄산 폼글렌저'와 '진짜진짜 산뜻한 제주 탄산 H2O 클렌징 워터'가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탄산수가 인기를 끌자 제주도 산방산의 탄산 온천수를 함유한 세정제를 출시했다. 이중세안 없이 클렌징과 보습을 한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제품으로 성능을 강조하기위해 '진짜'라는 단어를 이용한 제품명을 론칭 했다.

이 제품은 재미있는 발음과 시원한 세정감의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출시된 후 초도 및 2차 물량 모두 품절을 일으켰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에뛰드하우스는 10대에서 20대까지 주요 고객층인 소녀들을 대상으로 네이밍 마케팅을 시도했다. 에뛰드하우스의 '룩 앳 마이 아이즈' 섀도우 시리즈는 △수줍은 손깍지(코랄) △해변에선 코코넛(브라운) △시럽 빼고 테이크아웃(브라운) △불가사의한 불가사리(블루) 등 색상과 묘하게 어울리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시럽 빼고 테이크아웃'은 '씨빼테'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 왼쪽부터 바닐라코의 한강 Sunset, 비원, 북촌 틴트. (사진=바닐라코)

바닐라코는 지난해 가을·겨울 메이크업 컬렉션 '틴티드 서울(Tinted Seoul)'을 출시 하면서 서울 관광명소를 딴 제품명을 선보였다. 컬렉션의 '잇 모이스트 서울 틴트 인 라커' 시리즈는 '한강 Sunset', '비원', '북촌' 등으로 색깔을 구분했다.

토니모리 또한 '수분 폭탄'이라는 강력한 네이밍으로 승부를 걸었다. 젤 타입의 수면팩으로 수분 함유량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외에도 라라베시의 '악마크림·쿠션', 라벨영화장품의 '빵꾸팩', '쇼킹오일' 등 짧고 기억하기 쉬운 제품명을 가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명 하나만으로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네이밍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이해하기 쉬워야 하며 제품의 이름과 실제 화장품의 성능이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이름이 주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 제품의 성능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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