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3월 개통…서울~광주 90분대
호남고속철도 3월 개통…서울~광주 90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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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신형 KTX (자료=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호남고속철도 충북 오송~광주 송정 구간(182.3㎞)이 오는 3월 말 개통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2시간39분이 소요되는 서울~광주 운행시간이 1시간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16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총사업비 8조3529억원을 들여 2006년부터 시작한 충북 오송~광주 구간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을 8년여 만에 마무리하고 오는 3월 공식 개통한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권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지 10여년 만에 호남권도 반나절 생활권 시대를 맞은 것이다. 기술자 170만명, 기능공 324만명 등 연인원 495만명의 땀방울로 이룬 대역사다.

기존 노선은 서울 용산에서 오송을 거쳐 서대전을 경유하면서 광주송정까지 216㎞에 달하는데다 서대전~익산 구간은 고속주행이 불가능해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2시간39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노선을 건설, 경부고속철도 선로를 이용하다 오송에서 갈라져 공주역으로 바로 연결되면서 운행시간이 1시간33분 이내로 1시간 이상 단축되게 된 것이다. 버스로 3시간30분, 차로는 4시간45분이 걸리는 거리다.

이를 위해 공단은 오송~광주송정 구간에 5개역을 신설하거나 개량했다.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 익산, 정읍, 광주송정역 등 4개역이 새로 건설됐다.

강영길 공단 이사장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 레저, 여행, 문화는 물론 직장 등 생활문화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광주로 가서 간단한 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점심을 먹는 일이 이제 현실이 됐다"라고 말했다.

호남고속철도 노선에는 최첨단 고속열차 22편성(1편성 10량)이 신규 투입된다. 이 철도는 주요 부품의 국산화율이 90%에 달하는 순수 국산열차다. 운전제어기, 제동제어기, 차상신호표시장치, 계기용변류기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결과다.

공단에 따르면 차량비용만 7360억원에 달한다. 현재 차량제작사인 현대로템에서 7편성 제작이 완료돼 시험운행에 돌입했고 11편성은 공장출고 후 시운전 중이며 오는 6월 나머지 4편성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1편성당 좌석은 KTX산천(363석)보다 47석 많은 410석(특실 33석)으로, 수송능력을 13% 향상시켰다. 하루 4000명의 이용이 가능해진 셈이다.

강영길 이사장은 "호남고속철도 차량은 댐퍼(흔들림 방지장치)를 개선하고 무릎 공간 승차감을 기존 KTX산천보다 6.8% 개선하는 등 여러모로 진일보한 열차"라고 설명했다.

운임체계는 호남고속철 운영사인 코레일이 제시해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 요금은 3만8600원이다. 다만 막대한 사업비를 들인 만큼 기존 호남선 요금보다는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일부 역사의 마무리 공정이다. 개통까지는 무난한 완공이 예상되지만 신설노선 종착지인 광주송정역사의 경우 시공사인 울트라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공정이 지연돼 막바지 총력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은 개통을 앞두고 코레일과 합동으로 인수운영전담반 및 종합시험운행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오는 3월 영업운전에 맞춰 코레일이 운영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철저한 마무리를 약속했다.

강 이사장은 "영업운전에 앞서 코레일이 운영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완벽하게 마무리해 인계할 예정"이라며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호남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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