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카드 '李부사장, 이미 사장으로 내정돼 있었다'
외환카드 '李부사장, 이미 사장으로 내정돼 있었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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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카드의 사장교체 문제로 노사간 대립이 첨예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이주훈 전 삼성카드 상무가 외환카드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부터 이미 사장으로 내정돼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일 이주훈 전 삼성카드 상무가 공식적으로 외환카드 부사장으로 임명되기 전에 삼성카드 측근으로부터 이미 이 전상무가 외환카드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단 부사장으로 선임되긴 했으나 곧 사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외환은행의 외환카드에 대한 정실 낙하산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어 파장이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또 이주훈 외환카드 신임 부사장의 친동생이 이주석 서울지방국세청장이라는 등 주변 실력자의 압력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이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노조의 반발로 이사회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또 이 이사회에서는 사장교체 관련 안건 뿐 아니라 경영관리약정을 체결하는 안을 상정, 통과시킬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은행측의 과도한 경영간섭에 대한 외환카드 노조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외환카드 노조 임방남 부위원장은 은행이 경영개선 약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임원들의 하루 일정까지 일일이 보고하도록 하는 명백한 경영권 침해라며 과도한 보수를 주고 부사장을 데려온 것도 은행 뜻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카드 노조는 지난 17일 외환은행의 관리 약정서 체결 요구 및 낙하산 인사 등에 반대하며 조합원 투표를 통해 90.8%의 찬성으로 총파업 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삼성카드 출신의 신임 이주훈 외환카드 부사장에게 2년간 21억원에 4만주의 스톡옵션을 제공키로 해놓고도 문제가 되자 이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면서 재벌카드사의 비주류 임원을 외환카드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반드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주훈 부사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카드 영업담당 상무를 역임하는 등 영업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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