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와병 중 74번째 생일…과거 발자취 '관심'
이건희 회장, 와병 중 74번째 생일…과거 발자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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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삼성)

'반도체 신화' 치적…입원 후 삼성電 우여곡절 겪기도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9일 74번째 생일을 병상에서 맞게 됐다.

이날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이건희 회장의 생일은 그룹 차원의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예정"이라며 "특별한 일정이 준비된 부분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있다. 이 회장은 호흡과 운동능력은 어느 정도 돌아왔지만 인지능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매년 이 회장의 생일을 기념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 부부 동반 만찬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이 병실을 찾을 예정이다.
 
이날 이 회장이 병상에서 74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그의 과거 발자취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회장은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 일본에서 유학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엔 故 이병철 선대회장 밑에서 20여 년 동안 경영수업을 착실히 쌓았다.

이 회장이 후계자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일은 반도체사업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당시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전자전기 관련 학과 대학 강의실까지 직접 방문, 반도체 기술자를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974년 말에는 당시 삼성 중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재를 털어 파산 상태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했다. 한국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첫 걸음이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스마트폰과 TV가 업황의 흐름에 고전을 겪을 때도 든든한 '실적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세 번째 아들이었던 이 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한 것은 1987년 이병철 선대회장이 타계한 이후부터다. 이후 삼성그룹은 변화를 거듭했다. 1993년 29조원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3년 380조원까지 늘었고, TV는 2006년, 휴대폰은 2012년 각각 세계 1위에 올랐다. 소니와 파나소닉, 필립스, 노키아를 끊임없이 추격한 결과다.

한편, 이 회장이 쓰러진 이후 삼성그룹은 지난 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중국 현지 스마트폰 업체의 추격에 지난 해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또 한화그룹과 '4개 계열사 빅딜'을 진행하고 있지만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새해 투자계획에 대한 그룹 차원의 발표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별로 올해 투자계획을 짜고 있다"며 "투자계획도 실적과 연결해서 계열사에서 판단하는 게 정확하며 그렇게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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