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상장건설사 43% '적자'…이자비용도 감당 못 해
3Q 상장건설사 43% '적자'…이자비용도 감당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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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한건설협회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대형건설사의 경영상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상장 건설사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 못할 처지다.

30일 대한건설협회는 3분기 124개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0개사)를 대상으로 경영분석을 한 결과 수익성(비용) 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업체들조차 순이익(세전)이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협회 분석에 따르면 상장건설사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1조5950억원으로, 전년동기(3조6675억원)대비 5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그나마 적자를 면했지만, 세전순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상태가 심각하다.

세전순이익은 같은 기간 3752억원 손실에서 5634억원 손실로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그나마 7013억원 손실에서 1982억원 손실로 적자규모가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1.3%p 감소한 1.0%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영업이익률 3.3%에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조사대상 기업 124개사의 43.5%에 달하는 54개사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체 수익성 악화요인이 개별기업의 부실경영보다는 전체 건설업계의 수익구조에 근본적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의 건설 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자보상비율은 37.5%를 기록, 건설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자비용의 경우 전년대비 37.0% 감소(2조1591억원→4조2515억원)해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56.5% 줄면서 이자보상비율이 낮아진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은 2009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인데, 건설업의 채산성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분석했다.

한편 3분기 매출액은 3.2% 증가했다. 국내건설 매출이 3.4%, 해외건설 매출이 2.9% 각각 늘었다. 해외건설 매출 비중은 37.1%로 전년대비 소폭 줄었다. 기업규모별 매출 비중은 상위 10위권 이내 업체가 60.3%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편중현상이 여전했다.

자금유동비율은 전년동기와 같은 119.9%, 부채비율은 175.8%(5.8%p ↑), 자기자본비율은 36.1%(1.1%p ↓)로 정성 지표도 나빠졌다. 차입금의존도는 27.4%로, 전년대비 1.4%p 감소했다.

이 관계자는 "건설업계 현안문제로 지적돼 온 공사물량 부족과 건설업의 열악한 수익구조에서 기인한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며 "실적공사비제도,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공사비 미지급 관행 등을 실효성 있게 개선해 '제값주고 제대로 시공하기'를 정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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