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연말 조직개편…대형사 '효율' 중견사 '안정'
건설업계 연말 조직개편…대형사 '효율' 중견사 '안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워드는 '현장중심' 핵심역량 강화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건설업계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현장 중심의 핵심역량 강화가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장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통해 수년간 지속돼 온 건설경기 침체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매출 비중이 높은 해외시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성을 제고했다. 반면 중견사들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높은 국내 주택 및 개발 사업에 방점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GS건설은 현장 역량을 강화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시공·시운전 등 해외 플랜트 EPC(설계·구매·시공)를 비롯해 현업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우무현 주택부문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플랜트부문 시운전 담당으로 박춘홍 상무를 선임했다. 이용준 상무는 사장 직할 사업지원담당 역할을 맡는다.

대우건설의 경우 원자력 분야의 영업 강화를 위해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하고 해외 알제리 지사를 본부로 승격시켰다. 원자력사업단은 조만간 발주 예정인 신고리5·6호기 주설비 공사 등 국내 원전뿐만 아니라 해외 원전 수주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주택사업본부를 빌딩사업부로 흡수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건축부문과 주택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제고시키는 한편, 조직을 슬림화하고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조직 구조를 슬림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사업수행 경쟁력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해 흩어져 있는 각 고직의 역량을 집약시켰다.

현대산업개발은 건축·주택부문의 설계·영업·시공 조직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통합형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원가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융합적 인재 육성을 통한 통합개발 건설 조직으로의 변화와 지속가능 성장역량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아직 인사를 내지 않은 다른 대형사들도 비슷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반해 중견건설사들은 해외보다 주택 및 개발사업 등 리스크가 적은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지방 분양시장에서 성공적인 분양성적을 거두면서 내년에도 전망이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내년에는 주택사업이나 개발사업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토지 확보전에서도 중견건설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최근 포스코건설, 금호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세종시 다정동 2-1생활권 공동주택용지 설계공모에 당선됐다. 이 생활권은 중심행정타운, 중심상업지구 등과 맞닿아 있어 세종시 내 최고 주거지로 꼽히는 곳이다. 내년 사업승인을 거쳐 P3구역에 1502가구를 공급하게 된다.

반도건설 역시 김포시, 화성시, 남양주시 등에서 용지를 확보한데 이어 지난달 871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첫 서울 재건축 사업으로, 반도건설의 영향력을 키워가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올 들어 약 1만2500여가구를 공급한 호반건설은 최근 재건축·재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검토 하면서 전국구 주택전문 건설사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영향력은 다소 약하지만 합리적인 분양가와 탄탄한 시공능력 등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