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국내투자 '기대 반 의혹 반'
MS 국내투자 '기대 반 의혹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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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워팔기, 과징금 규모 등 눈초리 많아

세계적인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는 실상 ‘반신반의’하고 있다.

최근 MS가 국내 시장에서 겪고 있는 곤욕을 생각하면 오히려 한국에서의 오명을 벗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
지난 25일 MS 스티브 발버 CEO는 방한,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MS의 향후 국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MS는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지원의 일환으로 ‘ISV 임파워먼트 랩’과 ‘웹 엔지니어링 랩’등을 포함하는 MSIC(MS이노베이션센터)를 구축키로 하고 3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센터를 통해 국내 중소 SW업체와 개발자를 육성하고 이들의 글로벌 기업으로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각종 커뮤니티와 교육과정도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MS는 이같은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체결하고 향후 정부와 업체 간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가기로 했다.

■왜 하필 이 때인가
이 같은 MS의 투자에 대해 업계는 시기상  ‘언 발의 오줌 누기’ 혹은 ‘선심성’ 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는 최근 MS가 겪었던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MS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윈도메신저 결합 판매에 대한 시정명령에 대해  이의신청 기각을 통보받은 바 있다.

더군다나 MS의 이같은 ‘끼워 팔기’ 불명예는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 기업 이미지 유지에 골치를 앓고 있다.
또한 최근 론스타 등 국세청의 외국계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색안경도 존재한다.

한편 이날 MS가 밝히 투자 금액이 공정위에서 부과한 과징금 324억 9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것도 이 같은 시각 형성에 일조하고 있다.
한 글로벌 IT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R&D센터를 비롯, 각종 투자를 진행할 시기가 아니라 MS가 한창 국내에서 곤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본사에서 대규모 행사를 통해 보도하는 것을 보면 MS의 이미지 살리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SW 육성위해 일단 반겨
하지만 이에 대해 SW 업체와 정부로선 화색이 돌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나서 SW 제값받기 등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다가, 세계적 IT기업이 정부의 협력아래 투자를 진행한다면 이에 촉매제 역할을 해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의도야 알 수 없지만, 일단 한국 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투자는 하는 데 수혜자 된 입장에선 반길 일 아니겠느냐”며 “선입견으로 인해 그 같은 억측이 발생하다는 것 같다”고 전했다.

MS의 국내 투자. 어찌됐건 국내 SW 발전에 한 도움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MS에 대한 업계의 분분한 의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을 보인다.

남지연 기자  lamanua@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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