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만장일치 금리동결'에도 강세…인하 기대 여전
채권시장, '만장일치 금리동결'에도 강세…인하 기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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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물가 전망치 조정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이날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로 동결됐음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이 대두되며 강세를 기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에 대한 시그널을 내비치진 않았으나,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통위에서 성장률 하락 가능성과 물가 전망이 부진할 것으로 대두되면서 채권시장은 강세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5.4bp 내린 2.126%, 국고채 10년물은 6.6bp 하락한 2.7%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단기물과 장기물에서 각각 1633계약, 365계약 순매수했다. 특히 이날 오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2%로 만장일치 동결됐지만 외국인은 장중 선물 매수를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요인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부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선 전혀 시사한 바가 없다"며 "이날 간담회는 도비시하다고 보긴 힘들었지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부진을 인정하면서 시장에서는 완화적 스탠스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2차례 기준금리 인하에도 실물경기 회복 부진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의 디플레이션 언급에는 과도하다고 판단했지만, 물가상승률은유가 하락에 따라 상당기간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3.9% 수준인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단정지었고, 엔저와 가계부채 증가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내외 정책상황을 지켜봐야 겠지만 대체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과 물가 하향조정을 통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지 지켜봐야 하고, 소수의견 가능성도 있어야 할 것"이라며 "내년 실질 GDP가 3.7% 이하, 물가는 1% 중후반 수준의 하향 조정이 추가 인하 조건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과 저성장 저물가 기조에 대해서도 정책 당국자나 시장 참여자들과 같은 인식을 하고 있다"며 "추가 완화의 가능성이 더 높은 만큼 내년 1분기 25bp 인하에 대한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모멘텀이 부진한 것으로 인식된 만큼 향후 채권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정범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그널이 없어도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예측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10년물도 입찰이 좋으면 조금 더 내려갈 룸이 있고, 외국인 매도에 금리가 오르거나 하는 등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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