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선거, '5파전' 레이스 본격 돌입
금투협회장 선거, '5파전' 레이스 본격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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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황성호·황영기 등…"대형사 출신 후보들 유리"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에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5파전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황 전 사장이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에 공식 출마 의견을 내면서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로써 금투협회장 후보에는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유정준 전 한양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등 5파전이 형성됐다.

현재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등 167개 금융투자업체가 가입된 협회장 자리를 두고 각 후보들은 회원사를 하루 3~4곳에서, 많게는 6~8곳 돌면서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사표를 낸 후보 5명은 모두 금융권 출신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는 '관(官)' 출신보다는 개인별 역량이나 출신회사 등이 더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12년 선거 때도 관료출신 후보였던 최경수 현 거래소 이사장이 선거 초반 유력하다는 판세가 제기됐지만 결선투표까지 가면서 민간 출신인 박종수 현 협회장이 당선된 바 있다.

이에 대우·우리투자·삼성증권 등 대형사 출신인 김기범·황성호·황영기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범 전 사장은 박종수 회장이 헝가리 대우은행장으로 지낼 당시 함께 일한 경력도 있으며 대우증권 사장과 국제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황성호 전 사장은 박 회장을 이어 2009년 우리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했으며 다이너스클럽카드, 제일투자증권, PCA투자신탁운용 등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다.

황영기 전 회장도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치고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직을 지냈던 만큼 업계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나머지 후보들 역시 만만치 않다. 자산운용사 CEO 출신인 최방길 후보는 운용업계 최초로 후보로 나섰고, 중소형사 출신 유정준 후보도 맹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그간 증권사에서 협회장이 선출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표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협회장 결정에 있어서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산운용사 출신 후보보다는 대형 증권사 출신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16일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세부일정과 선출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내년 1월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투표방식은 회원사들이 1사 1표를 행사하지만 이는 전체 60%에만 영향을 준다.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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