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 복귀 후 '광폭행보' 눈길
김승연 한화 회장, 경영 복귀 후 '광폭행보' 눈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

삼성과 '빅딜' 이어 계열사 합병작업 박차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사업재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등 경영복귀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모두 채우며 경영 일선 복귀를 준비해온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 출근하며 직무 개시를 알린 바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말 삼성그룹과의 초대형 빅딜을 막후 지휘한 데 이어 지난 8일 태양광 사업체인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사업 재편에 속도를 가하고 있다.

한화솔라원은 한화그룹이 2010년 중국의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약 4300억원에 인수해 개명한 회사다. 파산기업이던 독일의 큐셀(한화큐셀)은 2012년에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이번 합병은 태양광 사업의 역량을 한곳으로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한화그룹의 사업 재편작업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그는 2012년 신년사에서 "각 계열사는 선택과 집중에 기반해 기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기 바란다"며 사업구조를 원점에서 합리화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올 들어 한화그룹의 석유화학과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 작업을 물밑에서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최근에는 삼성계열사 인수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화솔라원과 큐셀의 합병으로 장남인 김동관 실장의 경영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돼 태양광 사업 등을 챙겨온 김 실장은 올해 9월 한화솔라원 영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상하이에 머물며 중국 태양광 시장에서 영업 확대 등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회장은 삼성계열사 인수 주체로 한화S&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를 포함시키며 김 실장에게 힘을 싫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 S&C의 지분은 장남 동관씨가 50%를, 나머지는 차남과 삼남이 각각 25%를 나눠갖고 있다.

때문에 향후 한화에너지가 삼성 계열사 인수로 몸집을 키우게 되면 한화S&C의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한화S&C가 ㈜한화와 나중에 합병하게 되면 장남의 그룹 지배력도 커지게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아울러 경영복귀 이후 첫 국외 출장길에 지난 10월 한화건설에 입사한 삼남 김동선 매니저를 동행, 3세 경영수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매니저는 입사 이후 이라크 비스마야,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쿠웨이트 플랜트사업 등 국외 현장에서 실무 경험 중심의 경영 연수를 받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7일부터 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 진척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동선 매니저는 국외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라크 현지에 합류했다.

1830만㎡의 부지에 10만 가구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비스마야 사업은 총 공사비 8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공사로 현재 한화건설 직원 340명, 협력사 사원 304명, 외국인 근로자 6800여명 등 약 7400여명의 인력이 작업하고 있다.

이번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해 누리 알 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를 만난 2012년 7월에 이어 2년 5개월 만이다.

김 회장은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삼성테크윈 등 삼성계열사와 최근 이뤄진 빅딜과 관련,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커다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새 가족과 함께 세계 일류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한화건설도 더 큰 역사를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