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현대차,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업계 '촉각'
BC카드-현대차,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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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협상 종료…재연기 가능성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KB국민카드에 이어 BC카드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복합할부금융(이하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최종 인하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차례 협상을 연기한 BC카드와 현대차의 복합할부 수수로율 협상이 오는 10일 종료된다. 다만 최종 인하폭을 두고 양측의 의견차가 커 또 한번 협상 종료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C카드는 지난 9월 말과 10월 말 현대차와 복합할부 수수료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채 두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도 현대차가 BC카드 측에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C카드 관계자는 "협상 기간이 10일까지라 최대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직 협상 중이라 구체적인 수수료이나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BC카드 회원사 중 우리카드, JB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이 복합할부를 취급하고 있다. 복합할부 취급규모는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다른 카드사에 비해 미미해 협상이 순조로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두 차례 협상이 연기되면서 업계에서는 내년 초 가맹점 계약이 종료되는 신한·삼성카드 협상 기간까지 버티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온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업체에서 자동차를 살 때 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다음날 결제액을 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이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상품이다. 이후 카드사들은 자동차업체로부터 받은 수수료 중 일부를 고객에게 캐시백과 마일리지 적립 등으로 돌려주고 나머지를 캐피탈사와 나눠 갖게 된다.

현대차는 카드사들이 높은 복합할부 수수료를 책정해 자동차업계의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KB카드 측에 체크카드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한 바 있다. 복합할부의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보다 더 적게 든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이에 KB카드는 현대차의 주장이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이라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끝내 지난달 1.85%였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5%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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