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자산운용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 임상연
  • 승인 2003.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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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법 시행후 3~4개로 축소될 수도
통합 자산운용업법(이하 통합법) 시행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증자 혹은 매각 등 자산운용업계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투신업계의 완전경쟁체제를 뜻하는 통합법이 시행될 경우 투신운용사에 비해 자본과 규모가 취약한 자산운용사들은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증권면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마이다스에셋 등 일부 우량 자산운용사들이 증자, 출자 등 자본확충을 통해 투신운용사 전환을 모색하고 있으며 군소 자산운용사들 다수가 매물로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현재 25억원의 실적을 기록, 업계 3위를 차지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말 부국증권에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올해 초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왔으며 이미 금융감독위원회에 지분취득 인허가 신청을 낸 상태다.

지분 매각 규모는 37%(30억원) 정도이며 매각 시기는 금감위 승인이 떨어지는 이달 25일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부국증권이 와이즈에셋의 지분 37%을 인수할 경우 1대 주주가 돼 사실상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부국증권 김지완 사장은 “이번 와이즈에셋에 대한 투자는 영업 다각화와 투신영업 강화 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분 인수로 대주주가 된다고 하더라도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운용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재석 와이즈에셋 사장도 “현재로서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신운용사로 전환해도 경쟁력이 없어 생존하기 힘들다”며 “이번 지분 매각도 이 같은 관점에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양사의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부국증권은 지분 인수가 끝나고 6월쯤 이사회를 개최, 와이즈에셋의 투신운용사 전환을 위해 증자(20억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와이즈에셋은 양사 업무공조를 위해 오는 6월 부국증권내에 새 둥지를 틀 계획이다.

이밖에 유리자산운용은 지난 13일 가야전자로부터 80억원을 출자 받아 투신운용사 전환 준비를 끝낸 상태이며 마이다스에셋 플러스자산운용 다임인베스트먼트 등도 빠르면 내달중 유무상 증자 및 출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군소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영업환경 및 재무구조 악화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전업 투자자문사로 변신하는 등 자산운용업을 포기하는 회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는 “투자 메리트가 떨어져 대주주가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회사는 대부분 시장에 매물로 나오거나 투자자문사 등으로 업종을 축소하고 있는 상태”라며 “통합법 시행 후 투신사와 경쟁하며 생존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는 3~4개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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