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시장 1일 공식 개장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1일 공식 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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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위안화 허브 도약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은행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오전 9시 공식 개장했다. 정부는 원·위안 시장이 활성화되면 직접적 거래비용 절감에 따른 한·중 무역 증대 뿐만 아니라 역외 위안화 금융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외환은행 본점에서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 주관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식'이 개최됐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장은 지난 10월 31일 발표된 '위안화 거래 활성화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날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미 달러화와의 직접 교환만이 가능했던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원화 위안화의 직접 거래가 가능해졌다. 방식은 원·달러 시장과 같은 전자중개방식이나, 최소거래단위는 100만위안(약 1억8000만원), 호가 단위는 0.01원이다.

특히 원·위안 시장에서는 초기단계에서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개 시장조성 은행이 연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12개 시장조성자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 한국외환은행 등 7개 시중은행과 교통은행과 도이치은행,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중국공상은행, 홍콩상하이은행 등 5개 은행이 선정됐다.

원·위안 직거래 시장의 개설은 실물부문의 성장과 역외 위안화 금융 허브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간 환전 수수료 감소가 중장기적으로 대고객 시장에서의 거래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시장이 성숙될 경우 경쟁력 있는 호가가 형성돼 참가자들의 유리한 환율 거래도 가능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설식에 참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은 "실물부문에서의 한·중 FTA와 금융부문에서의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중국시장 선점의 쌍끌이 동력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한국경제의 재도약 계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오늘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홍콩, 싱가폴에 버금가는 3대 역외 위안화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날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시장참여자들이 합심하고 적극 참여해 준다면 성공적인 정착은 물론 미래 위안화 허브화의 기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원·위안화 성숙으로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며 "국내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됨으로써 외환부문의 안정성도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2개 시장은행 조성 은행들은 시장의 자생적 수요와 공급이 충분해질 때까지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왑을 통한 위안화 조달 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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