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100% 카드 거래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터키, 100% 카드 거래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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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경제 양성화+세수확보…"IC카드 단말기 보급 후 부정사용 급감"

▲ 소네르 잔코(Soner Canko) BKM 회장 (사진=박윤호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2023년 카드 사용 비중을 100% 끌어올려 현찰 없는 상품거래 이루겠습니다."

지난 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소네르 잔코(Soner Canko) BKM 회장은 "터키의 지하경제는 측정할 수 없을 정도"라며 "카드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지하경제를 줄이고 국가에 기여를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터키 은행 간 카드센터인 BKM(BANKALARARASI)에 따르면 현재 터키의 카드 전체 소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4년 15%였던 전체 소비 대비 카드사용 비중은 지난해 37%까지 증가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공화국 10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이 비중을 100%에 가깝게 끌어 올릴 예정이다.

소네르 회장은 "회원사들을 위한 혁신적인 시스템을 도입해 카드 지불을 늘리려고 한다"며 "현찰 없는 상품거래가 실현된다면 지하경제를 줄이면서 세금 납부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하경제 축소와 카드 보급화를 위해 카드이용 고객들에게 9개월의 무이자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다른 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 터키 카드시장만의 독특한 제도다. 이에 카드사용자의 95%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는 24개월의 무이자혜택을 제공했지만, 너무 길다는 지적에 최근 9개월로 조정했다.

또 터키는 포스단말기 보급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 신용카드 이용은 영국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다. 이처럼 신용카드가 보편화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터키는 IC카드 기반 EMV(Europay·Mastercard·Visa)단말기 100% 전환을 이룬 뒤 지난해 카드 부정 사용 비율이 0.0016%까지 떨어졌다.

▲터키가맹점 IC단말기 (사진=박윤호 기자)

소네르 회장은 "미국은 카드 부정 사용 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터키는 IC카드 기반 EMV 전환을 이룬 뒤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IC단말기 100% 보급에 비용적인 문제가 없었냐는 질문에 "터키는 사기성 결제가 너무 많아 지하경제를 끌어내기 위해 불가피했다"며 "규칙을 정하고 은행들을 설득하고 칩카드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수수료를 깎아 주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BKM은 앞으로 소액결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NFC단말기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터키는 현재 1800만장의 비접촉카드가 보급돼 있음에도 단말기 보급률은 전체 4%에 불과해 이용률이 낮다. BKM 자료에 따르면 비접촉 결제를 이용하면 매장에서 물건 구매 시 9초면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 구매 26초, 신용카드 결제 16초보다 걸리는 시간이 훨씬 짧다. 이에 단말기 보급을 확대해 비접촉 결제 이용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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