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다운점퍼' 75%는 저렴한 오리털 충전재 사용
'명품 다운점퍼' 75%는 저렴한 오리털 충전재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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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컨슈머리서치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백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다운점퍼 대부분이 충천재로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다운점퍼를 조사한 결과 명품 수입브랜드 제품 16개 가운데 거위털을 사용한 구스다운 점퍼는 단 4개(25%)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개의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중 8개(90%)는 모두 거위털을 사용했다. 충전재로 거위털을 사용한 수입브랜드는 몽클레르와 에르노로 이들 가격은 300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CMFR, 노비스, 아이그너, 무스너클 등 6개 브랜드 12개 제품에는 오리털 충전재가 사용됐다. 이들의 가격은 108만원에서 최고 217만원에 이른다.

또 이들 대부분이 다운 점퍼의 핵심인 충전재 원산지 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입업체가 충전재의 원산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고가의 패딩점퍼 대부분이 거위털을 사용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착각을 야기 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거위털이 오리털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반면 조사대상 9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전부 충전재로 거위털을 사용했다. 이들 다운점퍼의 가격대는 43~79만원으로 고가 수입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한 것이 주목된다.

보온성을 결정하는 충전재 혼합 비율면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이 명품 수입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

통상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데, 수입브랜드 가운데 CMFR과 노비스만 100% 솜털을 채웠고 나머지 브랜드 제품은 솜털과 깃털을 섞어 사용했다. 캐나다구스, 아이그너, 무스너클 브랜드는 오리털을 사용하는데다 깃털비율이 20%에 달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는 노스페이스와 밀레만 깃털비율이 20%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솜털을 90% 사용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수입 고가 다운점퍼는 가격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만큼 패딩의 기능적인 면을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충전재 원료와 혼합비율, 원산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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