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에 경제성까지"…'꼬마 SUV' CUV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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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 호평-'QM3' 인기- '푸조 2008' 히트…닛산·쌍용·현대 등 출시 준비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국내 승용차(Car) 시장에서 최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CUV는 세단과 SUV, 쿠페, 왜건 등의 장점을 섞어 만든 일종의 장르 파괴 형태의 차량을 일컫는 용어지만, 프레임 없이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한 중소형 SUV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승용차 9만4834대 중에서 SUV는 총 2만7688대로 전체의 29.2%를 차지한다. 신차 3대 중 1대가 SUV인 셈이다. 전체 판매에서 SUV의 비중은 지난 7월(24.8%)과 8월(25.7%)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 29일 출시된 '푸조 2008'의 인기는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 푸조의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푸조 2008가 사전 계약에서 1000대에 가까운 주문이 밀려들면서 행복한 비명이다. 예상을 능가하는 인기에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출시 행사 참석도 뒤로 하고 프랑스 본사와 물량 확보 협상을 위해 출장길에 올라야 했다.

한불모터스는 푸조 2008의 물량 공급이 정상화되는 내년에는 6000대 이상을 판매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푸조 브랜드 전체 판매 목표치가 이의 절반인 3000대를 겨우 넘는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국내 CUV 시장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르노삼성의 QM3도 '없어서 못파는' 차량 중 하나. 르노삼성이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오는데, 계약을 하면 차량 인수까지 적어도 서너달 이상 기다려야할 정도다. 하지만 물량 부족에도 올해 QM3의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9923대를 기록, 같은 기간 QM5(6982대), SM7(2907대)의 판매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CUV시장의 포문을 연 한국지엠의 '트랙스' 역시 가솔린 모델 하나로도 올해 1~9월 기준 7443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28.0%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 위부터 푸조 2008, 르노삼성 QM3, 닛산 캐시카이 (사진 = 각 사)

이처럼 CUV가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우선 차체 대비 실내 공간이 넓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전장과 전폭은 세단보다 짧지만 차고가 높고 필요에 따라 뒷좌석을 6:4 폴딩으로 트렁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파워트레인은 1.6리터 혹은 1.5리터급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을 장착해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연비는 17~18km/ℓ(복합연비 기준)정도로 대부분 모델이 경제적이다. 여기에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해 2000만원 중반~3000만원 초중반의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CUV는 세단과 SUV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광범위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 당분간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CUV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닛산은 스테디셀러 '캐시카이'를 내달 11일 국내에서 출시한다. 지난 2007년 첫 출시 이후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200만대가 넘는 캐시카이는 소형차인 B세그먼트가 아닌 준중형급의 C세그먼트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더불어 어라운드 뷰 모니터,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인텔리전트 파크 어시스트 등을 안전 및 고급 편의사양을 포함해 국내 CUV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쌍용차가 코란도C보다 작은 X100을 내년 초 야심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는 지난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X100은 동급 CUV 시장에서 뛰어난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델"이라며 "QM3의 경우 너무 비싼 가격으로 수입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도 B세그먼트 기반의 CUV 생산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의 국내 판매 차종 중에서 2.0리터급의 투싼 아래의 소형 SUV 모델은 전무한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출시한 소형 SUV ix25로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도 해외 공장 증설에 따라 SUV의 생산 여력이 올라가는 대로 국내외 CUV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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