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김옥찬號, 정공법으로 '문턱 넘어'…난제 산적
서울보증 김옥찬號, 정공법으로 '문턱 넘어'…난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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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GI서울보증보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김옥찬 SGI서울보증보험 신임 사장이 내정 후 직접 서울보증 노조를 찾았다. '몸낮추기'를 통해 내정설 등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 시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다.

김 신임 사장은 이를 통해 일단 보증보험의 문턱은 넘었지만 회사가 안고 있는 산적한 과제 등으로 김옥찬號의 앞날은 여전히 험난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보증은 김옥찬 전 KB국민은행 은행장 직무대행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의 만장일치로 내정된 김 신임 사장은 사장 통보를 받은 직후 서울보증 노조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밀실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사추위에 후보 심사기준 및 등록후보 공개, 충분한 검증과 평가를 위한 주주총회소집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이어 기자회견, 주주총회 봉쇄, 사장 출근 저지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김 신임 사장이 내정 직후 직접 김영록 노조위원장을 찾아 전국 지부장들과 2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갖고, 사추위 역시 사장 심사기준에 대해 밝히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노조 관계자는 "신임 사장이 직접 노조를 찾은 것, 사추위가 직접 입장표명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김 신임 사장이 인사검증이 불충분 했던 부분에 대해 직접 해명해 그 태도와 자세에서 상생의 길을 찾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간담회에서는 서울보증 관련 비전제시, 경영철학, 본인의 소신 등 질의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일단 '정공법'이 통해 문턱은 넘은 셈이다. 하지만 김 사장의 갈 길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의 보증시장 개방압력, 7조원에 육박하는 공적자금 상환, 방만경영 논란 등 서울보증보험이 당면한 과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온화한 성품의 '덕장(德將)'으로 알려진 만큼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뱅커출신인 김 신임 사장이 보증보험업을 맡는 것 자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김 신임 사장의 이번 선임으로 서울보증은 10년 만에 민간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됐다. 오는 29일 정식 취임식을 갖는 그는 앞으로 3년간 서울보증 사장을 맡게 된다.

김 신임 사장은 1956년 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후 재무관리본부장과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기까지 30년을 금융업에 몸담아 왔다.

서울보증 측은 김 신임 사장을 '금융전문가'로 평가하면서 서울보증의 비전(VISION)을 제시할 CEO로서의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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