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저축銀 합병 승인…저축은행 '대형화 바람'
SBI저축銀 합병 승인…저축은행 '대형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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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4조원·점유율 1위 '전국구 저축은행' 내달 1일 출범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들이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잇따라 합병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에 대형화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제 18차 금융위원회를 열고 SBI저축은행과 계열 저축은행 3개사(SBI2·3·4)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자산규모 4조원과 18개 지점으로 점유율 1위의 전국구(부산·경남 제외) 저축은행이 탄생했다. 이들의 예정 합병일은 이달 말 일이며 다음 달 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저축은행 간 불필요한 중복업무가 해소돼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통합 후 인력 재조정을 통해 오프라인 영업 강화와 중저가금리 소액신용대출을 세분화해 신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저축은행들의 대형화 움직임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달 예성저축은행과 합병을 마무리하고 통합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합병으로 한투저축은행은 경기, 인천, 호남, 제주 지역 등 기존 영업망에 서울을 추가로 확보해 총 12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으며 자산도 1조2381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HK저축은행도 지난달 금융위로부터 부산HK저축은행과의 합병 건을 인가받고 이달 1일 통합HK저축은행으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번 합병으로 자산 규모는 2조1689억원으로 늘어났다. 앞서 HK저축은행은 2013년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7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합병 움직임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8월 친애저축은행은 네오라인크레디트·케이제이아이(KJI)·하이캐피탈대부 등 계열 3사와 채권 전환을 마무리하고 SC저축은행과의 합병 전 금융당국의 인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모그룹인 J트러스트의 아주캐피탈 인수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계열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은 지난 8월 OK·OK2저축은행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결의, 연말까지 합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 역시 대전·충남지역의 서일저축은행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합병 시 총 자신은 각각 4800억원,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합병에 나서면서 현재 국내 총 저축은행의 수는 85개로 줄어들었으며, 이들 저축은행들의 합병이 완료되는 연말께 다시 79개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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