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통화량 전년比 143조 급증…3년10개월來 최대
8월 통화량 전년比 143조 급증…3년10개월來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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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정부 여유자금 유입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8월 중 시중통화량이 1년새 143조 가량 급증하며 3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국고채 상환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8월 중 M2 평균잔액(원계열)은 전년동월대비 7.6%(143조1188억원) 급증한 2031조77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0월(7.6%)에 이어 3년10개월만에 만에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현금성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리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8월 중 M2 급증은 금리 인하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 여유자금의 단기 운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9월 만기 상환을 앞둔 정부의 국고채 상환대기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M2 잔액이 전월대비 소폭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8월 지자체 보유 통화가 큰 폭으로 줄면서 통화보유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어 전년대비 올 8월 통화량에 기저효과도 일부 발생했다"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MMF와 2년미만금전신탁의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8월 중 MMF 평잔(계절조정계열)은 전월대비 20.5%(10조4000억원) 급증한 60조9319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0년 6월 이후 가장 많았고, 2년미만금전신탁 평잔도 178조4854억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2.8%(4조9000억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 금융기관과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보유가 늘었다. 8월중 기타금융기관 평잔은 전월대비 4.1%(12조5000억원) 증가한 313조9269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 평잔은 0.6%(7조원) 증가한 1116조2189억원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금리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 특정금전 신탁, MMF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정부의 국고채상환대기자금이 특히 MMF에 큰 폭으로 운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 등의 단기자금 운용 확대와 정부의 운용자금이 기타금융기관 평잔에 포함됐다"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 차입금의 대한 일시 예치가 증가하면서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2014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9월 중 M2 증가율은 8월(7.6%)보다 소폭 하락한 7% 초반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 부문에서 국고채 만기상환자금 예치 등으로 통화가 환수된 데다 국외 신용도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로 통화량이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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