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전셋값,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싸
서초구 전셋값, 서울 평균 매매가보다 비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료=부동산써브
대형·고가 아파트 밀집, 재건축 추진 단지 많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전세선호 현상으로 서울 서초구 평균 전셋값이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2주차 시세 기준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1만4692가구를 대상으로 자치구별 평균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서초구가 5억6959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 평균 매매가인 5억2659만원보다 4300만원 비싼 것으로, 자치구 평균 전셋값이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른 것은 부동산써브가 시세 조사를 시작(2006년)한 이래 처음이다.

월간 추이를 살펴보면 2013년 10월 서초구 평균 전셋값은 5억432만원으로, 1년 새 6527만원이 증가한 반면 서울 평균 매매가는 5억3034만원에서 5억2659만원으로 375만원이 감소했다.

지난 1월 서초구 평균 전셋값은 5억2514만원으로 서울 평균 매매가 5억2847만원보다 333만원 적었다. 그러나 2월에는 서초구 평균 전셋값이 5억3479만원으로 965만원이 증가하며 서울 평균 매매가인 5억2721만원을 앞질렀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 침체로 매매가 하락이 이어진 반면 주택 구매력이 있음에도 전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진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초구의 경우 대형·고가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평균 전셋값 자체가 높았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초구 총 6만5194가구 중 전용 85㎡를 초과하는 가구 수가 3만1444가구로, 중대형이 48%를 차지하는 등 서울 자치구 가운데 중대형 비중이 가장 높다. 또 반포동 및 잠원동 등 한강변을 따라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들도 중대형이 많고 편의시설 등 주거여건이 좋다보니 투자보다는 실거주 수요가 많아 노후된 단지임에도 전셋값이 높게 형성돼 있다.

뿐만 아니라 2008년 12월 입주한 '반포자이(3410가구)', 2009년 7월 입주한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 2010년 10월 입주한 '반포 리체(1119가구)' 등 대단지로 재건축된 아파트들 전셋값이 높게 형성된 것도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르는데 한몫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9.1대책으로 강남3구를 비롯해 서울 전역에서 매매가 상승세를 보였으나 현재 추격 매수세 부재로 매도호가만 오를 뿐 전반적인 매매시장은 다시 주춤해진 상태"라며 "반면 전셋값은 전세물건 부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때문에 서초구 평균 전셋값과 서울 평균 매매가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평균 전셋값이 5억2178만원인 강남구 역시 향후 서초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평균 매매가를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자료=부동산써브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