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매각 '지지부진'…노조 "일본계 안돼"
아주캐피탈 매각 '지지부진'…노조 "일본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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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국내 캐피탈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매각을 위한 최종 입찰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최근 매각과 관련해 "최대주주인 아주산업은 지분매각을 추진하면서 인수 후보자들과 실사 및 검토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제시 받은 다양한 매각 조건 등을 바탕으로 적합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 작업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당초 아주산업은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개별협상이 늦어져 대상자 선정을 차일피일 늦추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 실시한 최종입찰은 J트러스트와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양파전으로 진행됐으며 J트러스트가 아프로파이낸셜보다 시장가격(5190억원)에 근접한 가격을 제시, 인수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4000억원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J트러스트의 제시 가격은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자신해왔던 금액(장부가의 1.3배, 74.16% 기준 약 6700억원)에 턱없이 낮은 가격이다. 때문에 아주그룹이나 씨티증권은 J트러스트에 우선협상권을 선뜻 내주지 못하고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증권의 경우 장부가의 1배 이상을 넘겨야 매각 성사에 따른 인센티브를 지급받을 수 있다.

여기에 아주캐피탈 노조를 중심으로 인수 반대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성명서를 통해 "높은 금리와 무분별한 대출로 수많은 국민들을 신용불량자로 전락시키고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일본계 대부업체에게 업계 2위의 캐피탈사를 매각한다면 서민금융생태계는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이익만을 위해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임직원은 물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와 함께 매각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주캐피탈은 "아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것이 아니라서 사측에서도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 안정과 회사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를 해서 인수 사를 찾은 것이어서 지속적으로 사원들과 소통을 했고 앞으로도 이와 관련 논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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