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승수 하락세, 저금리·5만원권 영향"
한은 "통화승수 하락세, 저금리·5만원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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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력 저하 우려…현금보유 성향 증대도 영향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은 최근 통화승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5만원권 발행 및 민간의 현금보유 성향 증대 등에 따른 '화폐발행액 급증'을 꼽았다. 통화승수란 시중에 풀린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통화승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경제 활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통화승수가 2009년 7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는데 대해 화폐발행액 급증, M2의 상품 구성 변화에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통화승수(통화량(M2)/본원통화)는 2000년대 들어 25배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이다 2009년 7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2013년 12월부터는 20배를 하회해 2014년 6월 19.7배로 하락했다.

통화승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시중에 돈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도 그만큼 떨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승수의 하락을 이끌고 있는 화폐발행액 급증 이유로 '5만원권 발행'을 꼽았다. 2009년 6월 5만원권을 발행한 이후 고액권 이용 편의성에 따른 거래·예비적 현금수요 증가, 자기앞수표 대체효과 등으로 화폐발행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실제 화폐발행액 증가율은 5만원권 발행 이전 5.2%(2005년 1월~2009년 6월중 평균)에서 16.0%(2009년7월~2014년6월중 평균)로 크게 상승했다.

한은은 여기에 더해 2013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민간의 현금보유 성향이 증대되고 있는 점도 화폐발행액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M2 상품의 구성 변화도 통화승수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위기 직후 안전자산 선호 성향의 강화로 시중자금이 비은행권 실적배당형 상품에서 은행 예금으로 이동함에 따라 M2 내 지급준비금적립대상 외 상품 비중이 2009년 7월 52.1%에서 2011년 12월 49.8%로 하락했다.

한은은 "M2 내 지급준비금적립대상 외 상품 비중의 하락은 지급준비예치금을 증가시킨다"며 "통화승수의 구성 요소 중 분모인 본원통화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승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은은 "2013년 이후에는 저금리 기조 지속, 세제 변경 등에 따른 수시입출식예금 등 결제성예금 비중의 확대가 통화승수 하락에 일부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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