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알리안츠생명, 부당 영업 파문 확산
(분석) 알리안츠생명, 부당 영업 파문 확산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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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담당 전무 사의 표명… 국내 임원 대대적 물갈이 예고

알리안츠생명의 영업 담당 임원이 전격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당영업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관련 기사 4월 1일자 참조) 국내외 임원진들의 잦은 불화설과 맞물려 대규모 후속 인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알리안츠생명의 보험 영업을 총괄하는 이영성 전무가 사표를 제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전무가 지난해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부당 영업이 적발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알리안츠생명의 보험 영업 총괄 및 해당 관리 부서장들이 대부분 내국인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임원들이 고의로 감독 당국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그와 관련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외국계 임원들이 국내 경영진의 부당 보험 영업을 근절하고 세대 교체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의로 정보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의 국내 임원들이 그동안 보험 영업을 제외하고 대부분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국내외 임원진간 잦은 의견 대립이 있어 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알리안츠생명이 20여명의 등기 및 비등기 임원 가운데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 경영진이 7여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기존 경영진 구조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돼 왔다. 따라서 알리안츠생명이 지난해 부당 영업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내 임원들의 대대적인 후속 인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라안츠생명의 국내외 임원간 불화설은 최근 독일식 경영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다”며 “지난해 감독 당국에 적발된 부당영업이 이런 불화설을 촉발시킨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생명이 지난해 사명을 변경, 독일식 경영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도 대규모 임원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알리안츠그룹이 과거 제일생명 인수 후 이태식 현 회장 이하 임원진들을 그대로 중용했지만 이는 국내 보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알리안츠생명이 최근 보험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서 국내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정기 검사 결과 알리안츠생명이 비가동 설계사를 이용, 영업 효율성을 부풀리는 등의 부당 모집 행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알리안츠생명의 해당 임직원들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징계 수위 결정을 위한 세부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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