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경계-이공계 '엇갈린 고민'…삼성 채용 이모저모
상경계-이공계 '엇갈린 고민'…삼성 채용 이모저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일제히 채용 과정을 시작한 가운데, 상경계와 이공계 지원자의 표정이 엇갈렸다. 상경계가 경영지원직무로 한정된 좁은 기회가 고민이라면, 이공계는 합격 후 지방근무지 배정이 애로사항이다. 삼성은 이러한 지원자들의 고민을 파악해 각 계열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해당 직무를 구체적으로 알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경계 '경영지원' 집중 vs 이공계 "지원분야는 많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상경계 지원자가 도전할 수 있는 직군은 소프트웨어직과 영업마케팅, 경영지원직(재무)에 제한된다. 경영지원직은 각 계열사마다 소수의 인원만 선발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특히 이번에 선발할 신입사원은 경영지원직 가운데 재무 분야에 집중해 선발한다. 한 취업전문가는 "취업을 위해 준비한 여러 '스펙' 중 재무 관련 자격증이나 인턴경험 등을 지원서에 담아내야 한다"며 "에세이 제출 시 해당 경험을 통해 배운 점을 일목요연하게 적을 것"을 조언했다.

경영지원직 외에도 非이공계 지원자가 도전할 수 있는 직군은 소프트웨어직과 영업마케팅 등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컨버젼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과정을 통해 인문계와 상경계는 물론 예체능 전공자들까지 소프트웨어 직군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다. SCSA는 삼성전자가 상경, 어문, 인문, 사회, 예체능 등 비이공계 학생을 S/W 교육 후 입사시키는 제도다. 非 이공계 지원자가 SCSA에 지원해 합격하면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최종입사가 확정된다.

다만 비전공자의 소프트웨어직군 도전은 새로운 분야를 다시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작용한다. 또한 입사 후 전공자들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일 역시 과제로 남는다.

이공계 지원자는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모집분야에서 연구개발직과 기술직, 설비엔지니어직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할 수 있다. 경영지원과 영업마케팅 등에 집중된 상경계 지원자와 비교해 보다 넓은 취업문이 열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공계 지원자는 취업 후 지방근무지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CE·IM부문 합격자는 경기도 수원과 경북 구미 사업장, DS부문은 경기도 화성과 기흥, 충남 온양 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예비 삼성人' 위한 소통 창구 마련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예비 삼성인'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등 각 계열사는 최근 한달 사이 사업분야별 현직자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를 게재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일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직무탐험' 시리즈를 통해 회사의 내부 소식을 전하고 현직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지원자들에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연구개발직(안문정 선임) △설비엔지니어직(원영민 대리·천성우 사원) △소프트웨어직(김원종 책임·박영석 사원) △영업마케팅(박소연 과장·장한별 사원) △경영지원직(이창주 사원·신현주 사원) 등 총 다섯 분야를 상세히 다루고 있다.

한 취업준비생은 "직접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어 어떠한 직무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원자 역시 "삼성 지원용 에세이 작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25개 계열사들은 2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한다.

전형 일정은 이날부터 26일(오후 5시)까지 삼성전자 공식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고, 다음달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한다. SSAT는 국내 5개 지역(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과 해외 3개 지역 미국 Newark(NJ), LA(CA),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행된다. 이후 면접 일정과 건강검진 등을 거쳐 최종 입사여부가 결정된다.

▲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모집분야(자료=삼성전자)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