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한전 부지 매각에 일대 부동산시장 '들썩'
'10조' 한전 부지 매각에 일대 부동산시장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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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건립에 서울시 개발계획 '호재'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서울 최고의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터의 새 주인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선정됐다. 한전 부지 일대가 서울시의 개발계획과 함께 거대 국제교류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부동산 업계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8일 한전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의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차그룹을 부지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입찰가는 한전이 제시한 감정가 3조3000억여원의 3배에 달하는 10조55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부지 매입을 통해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계열사를 하나로 모아 그룹 통합 본사를 토대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를 소재로 한 서울시의 랜드마크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한류체험공간 공연장을 포함한 문화시설, 자동차박물관·전시장·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백화점과 대형 리테일을 포함한 쇼핑공간 등 국제적 업무·관광·문화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랜드마크 개발을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자동차 산업 관련 외국인과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4월1일 서울시가 발표한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를 국제 업무·MICE·스포츠·문화엔터테인먼트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계획'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와 인센티브관광(Incentive Travel),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를 총칭하는 말이다.

서울시의 삼성동 코엑스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대한 종합발전 계획은 코엑스(19만㎡), 한전(7만9000㎡), 서울의료원(3만2000㎡), 옛 한국감정원(1만1000㎡), 잠실종합운동장(41만4000㎡) 등 잠실 일대 총 72만㎡를 서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핵심공간인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임창수 시 동남권MICE추진반장은 "현대차가 개발을 언제 시작할지 알 수 없지만 부지매각과 관련해 용도지역과 공공기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사회적 물의가 없는 시설이라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공공기여의 일부는 한전 부지 내에서, 일부는 잠실운동장 시설개발에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앞서 시는 한전 터를 개발할 때 1만5000㎡ 규모 이상의 MICE 핵심기능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주변 지역의 가치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근 수익형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이 주변에는 한전과 옛 한국감정원 빌딩, 서울의료원을 빼면 이렇다 할 대형 빌딩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까지 평균 매매가도 영동대로를 사이에 둔 코엑스 쪽보다 3.3㎡당 500만~1000만원 낮았다"며 "하지만 한전 부지 매각 및 개발소식이 흘러나온 지난해 말부터 1000만~2000만원가량 호가가 뛰고 건물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G공인 관계자도 "부지 매각일이 다가오면서 건물을 사겠다는 문의가 많아졌다"며 "특히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부동산개발업계 역시 기존 강남3구 위주의 강남권과 위례신도시, 판교 등 수도권 남부 강남 대체 신도시의 중심에 있는 잠실이 강남권 전체의 핵심으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은 잠실 개발의 핵심이고, 이번에 낙찰된 한전 부지는 이 개발의 핵심"이라며 "결국 이번 부지 낙찰은 거대한 잠실 일대 개발의 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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