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게 갈아타세요"…삼성-애플, '고객뺏기' 쟁탈전
"간편하게 갈아타세요"…삼성-애플, '고객뺏기'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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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사취합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사용자 빼내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다가 쉽게 아이폰으로 바꿀 수 있도록 돕는 '갈아타기 매뉴얼'을 게재했고,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기기는 물론 애플의 iOS 기반 모바일 기기의 정보를 쉽게 옮길 수 있는 '스마트스위치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사간 점유율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애플은 16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의 사용자 지원 문서 메뉴에 '여러분의 안드로이드 폰에서 아이폰으로 콘텐츠를 옮기세요'라는 가이드를 실었다.

이 매뉴얼에는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폰을 써 왔으나 아이폰을 새로 마련한 사용자들이 메일, 연락처, 캘린더, 사진, 문서 등을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8로 옮기는 방법이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돼 있다.

메일, 연락처, 캘린더의 경우 아이폰의 메일 앱에 이메일 계정을 등록하는 방법, 페이스북·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거쳐 옮기는 방법, 연락처·주소·캘린더 이벤트 등을 옮겨 주는 서드 파티 앱을 쓰는 방법 등이 나온다.

사진·음악·책·PDF 문서 등의 경우 서드 파티 앱을 쓸 수도 있고, 안드로이드 파일 트랜스퍼와 아이튠스를 써서 데이터 파일을 옮기는 방법도 있다. 다른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에서 쓰던 것과 이름이 똑같은 iOS용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은 뒤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로그인하면 된다.

삼성전자의 사용자 뺏기 공세는 더욱 전략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4월 삼성앱스를 통해 아이폰과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갤럭시S' 시리즈로 콘텐츠를 옮길 수 있는 '스마트스위치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이 앱을 이용하면 아이폰과 타사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저장된 전화번호와 메모, 사진, 일정 등 콘텐츠를 갤럭시S 모델로 쉽게 옮길 수 있다.

기존 아이폰의 iOS(운영체제)에 저장된 정보를 갤럭시S 모델로 옮기려면 PC에 모두 옮긴 후 삼성이 제공하는 '키스(Kies)'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옮겨야 했지만 이 앱을 이용하면 아이메시지 정보 저장까지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스마트스위치 모바일' 앱을 설치한 후 애플의 'i클라우드'에 접속해 해당 정보를 갤럭시S5에 저장한다. 사용하던 아이폰에는 별도의 앱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이 같은 경쟁은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각사 제품에 대한 충성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美 브랜드 조사기관 '브랜드 키즈'가 발표한 '2014 소비자 충성도 지표' 스마트폰 부문 1위와 2위는 각각 애플과 삼성전자다. 타 제조사에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데이터 이동 등에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용자 뺏기 경쟁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만큼은 애플이 우세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오는 19일 1차 출시국가를 대상으로 판매할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는 예약판매를 개시한 후 24시간 만에 400만대 이상 주문이 쏠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아이폰6와 6 플러스를 4.7인치와 5.5인치 두 종류로 출시해 큰 화면을 원하던 기존 iOS(운영체제) 사용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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