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시장 '요동'…동서-남양 '양강구도'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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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네슬레 신제품 출시 임박…경쟁사 대응책 마련 '부심'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올 하반기 1조3000억원 규모의 커피믹스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지난 6월 출범한 롯데네슬레가 신제품 출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간 동서식품과 남양유업간 양강체제를 구축해 왔던 커피믹스 시장이 삼파전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는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이달 중 프리미엄급 아메리카노 스틱원두 커피를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와 네슬레의 합작회사인 롯데네슬레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출시하는 신제품으로, 기존 커피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인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전통 커피회사인 네슬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맛과 향이 진한 원두커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롯데네슬레가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스틱원두 커피 제품은 '네스카페 수프리모',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그리고 '네스카페 수프리모 크레마 인텐소' 등 3종이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롯데네슬레는 그간 커피믹스 시장에서 구겨졌던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전통적인 커피회사이자 글로벌 기업인 네슬레는 유독 한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전인 지난 5월 기준으로 네슬레는 시장점유율 4.7%에 그쳤다. 롯데 역시 유통재벌이라는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맥을 못추면서 같은 기간 점유율이 0.4%에 불과했다.

경쟁에서 뒤처졌던 두 회사가 합작회사를 설립한 배경이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적인 결합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앞서 롯데와 네슬레는 합작 배경으로 롯데가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기업이고 네슬레는 독자적인 커피기술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군다나 네슬레가 한국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던 데에는 유통망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네슬레가 공식 출범한 지 한 달만에 스틱원두 커피 점유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네슬레의 점유율이 전달(5.7%)에 비해 0.9% 소폭 상승하며 업계 2위인 남양유업을 위협하고 있다. 같은 달 남양유업이 8.8%로, 서로 점유율이 2.2%p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동서식품도 같은 달 82.9%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나 점유율에서는 전달 대비 1.3%p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롯데네슬레'라는 신흥강자의 등장에 동서와 남양의 2강체제에서 3강구도로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남양유업은 롯데네슬레의 신제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와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누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커피믹스 2종이 소비층이 겹쳐 제품을 단일화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커피믹스가 누보 보다 판매율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최근 소비자 반응이 좋은 누보로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직 시기 등이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프렌치카페 커피믹스'와 누보의 판매 비중은 6대4 정도지만 최근 인기도를 반영한 결과다.

독보적 1위인 동서식품도 점유율이 하락세인 만큼 여유로울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로 인해 신제품 출시 이후 시장 추이를 지켜본 이후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서 관계자는 "유통과 기술력 모두를 갖춘 롯데네슬레의 신제품 출시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책을 논하기가 쉽지 않지만 기존 제품력을 앞세워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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