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SH공사 사장 중도 퇴임 놓고 뒷말 '무성'
이종수 SH공사 사장 중도 퇴임 놓고 뒷말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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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건강상의 사유" 해명에도 의구심 여전
朴시장과의 갈등설 및 차기사장 내정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이종수 서울특별시 SH공사 사장(사진)이 공식 퇴임했다. 하지만 임기를 8개월여 남겨둔 상태여서 중도 사퇴 배경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종수 사장은 27일 오후 5시 서울 개포동 사옥에서 퇴임식을 갖고 2년3개월간 일했던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이 사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 사장은 퇴임식에서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박원순 시장의 공약인 부채 감축과 임대주택 8만가구 건설에 매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님의 뜻에 따라 열정을 다 해주길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부채 감축에 대한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 아니냐', '박원순 시장의 측근을 사장으로 앉히기 위함이 아니냐'는 등 이 사장 사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특히 공식적인 사임 배경으로 '건강상의 사유'를 들었지만, 퇴임을 8개월여 앞둔 데다 최근까지 공사현장을 직접 돌아다닌걸 봤을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일단 빠른 부채 감축과 점진적 재무구조 개선을 두고 시와 이견을 보인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이 사장은 지난해 3월에도 박원순 시장의 무리한 부채 감축 계획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바 있다.

당시 SH공사의 부채(2012년 기준, 12조5000억원)는 서울시 전체 부채의 67.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채무감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해 달라"며 연말까지 3조원의 채무 감축을 요구했지만, 이 사장은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으로 풀어야 한다며 4000억원을 제시해 이견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 사장이 성과도 충분히 냈고 임기도 남아 있어 사표를 낼 이유가 없었다"며 "외부 압박으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H공사는 이 사장 취임 후 2년 동안 3조2000억원의 채무를 감축, 올해 4월 말 기준 10조3345억원까지 채무를 줄였다.

이와 함께 내정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상은 박원순 시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후임은 정식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일부에서 거론하고 있는 기동민 전 부시장에 대한 내정설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사장의 퇴임으로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된 자리에는 정현규 주택사업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는다. 후임대표이사는 공모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후임 대표가 임명될 때까지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사표 수리 후 공모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아직 공모일정은 나온 게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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