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노조 "임원 사망, 조직 쥐어짜기 탓"
금투협 노조 "임원 사망, 조직 쥐어짜기 탓"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이 최근 故정규윤 이사의 사망은 협회 측의 조직 쥐어짜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 노동조합에 따르면 정규윤 이사의 사망은 지병이 아니라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 탓이 컸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정 이사가 평소 매일 오전 7시 5km를 한 시간씩 운동하고 업무에 시작할 정도로 건강했다고 설명했다.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에 지난 5년간 매년 봄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았고, 담배도 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노조는 조직운영의 문제점이 수차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박종수 회장이 본인 재선을 목표로 '조직 쥐어짜기'에 매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정 이사의 담당 부서에 있던 전임자와 직원들이 병을 얻었다. 전임자 최용구 부장은 과도한 업무 및 스트레스에 따른 담낭암 말기로 휴직하고 1년간 투병 중"이라며 "같은 부서내 30~40대 직원들도 갑상선암과 위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선, 박 회장이 임직원들에 대한 무리한 인사발령 등을 통해 극도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정 이사는 지난 2012년 갑작스럽게 부산지회로 발령, 심적 타격을 크게 받았다"며 "가까스로 복귀한 뒤에도 '직무대리'라는 애매한 직책에 따른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면역체계가 무너져 특발성 폐섬유화증(일명 간질성 폐렴)에 감염돼 급기야 사망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과도한 구조조정에 따른 퇴직의 공포도 한 몫 했다는 점도 들었다. 8월 현재 금투협 총 인원은 215명에 불과하지만 2012년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 명예퇴직 31명과 일반퇴직 7명으로 총 38명이 그만뒀다. 여기에 박 회장이 부임한 이후 2012년 이후 10명의 임원을 포함하면 총 직원수 20%가 넘는 49명이 지난 2년반 동안 회사를 떠났다는 설명이다.

이어 "퇴직에 따른 심적 압박 등이 병을 키워 퇴직 후 일년 여 만에 사망한 직원(故 이석제 전 팀장)이 생겼다"며 "박 회장은 몸이 아파도 쉴 수 없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임금은 동결(명목 임금 2.8% 삭감)시켰다"고 토로했다.

또 박종수 회장이 해외 외유나 성과급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 측은 "증권업이 불황을 겪는 와중에도 성과급 포함 총연봉 5억5000만원, 연 1억4400만원의 업무추진비 별도를 받아갔다"며 "지난 4월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고 지난해 국제부 총예산은 11억6400만원으로 그대로 집행했다"고 꼬집었다.

박 회장에 대해 노조는 조직운영의 총체적 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